"마에다, 마법 같은 투구" 특급 활약에 감탄한 미네소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를 떠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2)가 미네소타 트윈스의 특급 선발로 떠올랐다. 미네소타 감독, 코치, 포수 모두 마에다의 매력에 풍덩 빠졌다.
마에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시즌 최다 6⅔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미네소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7회 2사까지 총 투구수 85개밖에 되지 않을 만큼 효율적인 투구였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오늘 밤 마에다는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다. 모든 공을 원하는 대로 제구했다”며 “8~9회까지 던지고 싶어했지만 (점수 차이가 커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충분히 효율적인 투구로 경기를 지배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적장인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도 마에다 칭찬에 가세했다. 카운셀 감독은 “마에다가 계획대로 투구를 했다. 초반에는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변화구를 많이 썼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 존 아래로 잘 던졌다. 매우 훌륭한 투구였다”고 인정했다.
이날 마에다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미네소타 포수 미치 가버는 “가라앉는 슬라이더 못지않게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훌륭했다. 동시에 커맨드가 좋았다. 빠른 공으로 승부해야 할 때도 완벽하게 들어왔다. 지금까지 본 마에다 투구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가버에 따르면 이날 이닝을 마친 뒤 마에다가 덕아웃에 들어왔을 때 웨스 존슨 미네소타 투수코치가 무슨 공을 던졌는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덕아웃에서 볼 때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같은 폼에서 일정하게 나오다 보니 투수코치도 정확한 구종이 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
마에다는 “컨디션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지만 팀이 많은 득점을 지원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새로운 팀에서 순조롭게 시작하는 것 같다. 매년 성장해가고 있다. 수준 높은 타자를 상대로 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지금 미네소타에서 가장 좋은 상태가 아닐까 싶다”며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까지 마에다는 시즌 4경기에서 23⅔이닝을 던지며 3승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21개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던지며 투구수는 모두 85개 이하였다. 아울러 지난 2016년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개인 통산 50승 고지도 밟았다. 마에다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