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하나원큐 '스위스 소녀' 최민주…보석이 되어가는 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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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인 아버지 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박신자컵 활약 기대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레이업 올라가는 거 봐도 제일 높이 올라가요."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 관계자가 포워드 최민주(22·175㎝)에 대해 귀띔한 말이다.

최민주는 2017년 11월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당시 하나원큐 사령탑이던 이환우 전 감독은 최민주를 뽑고 난 뒤 인터뷰에서 "보석으로 보면 원석에 가깝다"고 그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최민주는 스위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다. 키와 비교해 팔이 길고, 점프나 스피드 등 운동 신경이 탁월하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스위스에서 보냈고, 초등학교부터는 한국에서 배웠다.

다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은 중학교 2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원석에서 보석으로 바뀌는 과정을 지나는 중이다.

프로 데뷔 후 정규리그에는 딱 두 경기에만 출전했고 아직 득점 없이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1개씩만 기록한 말 그대로 '원석'이다.



그러나 16일 개막하는 박신자컵을 앞둔 최민주의 각오는 신인 시절과는 달라졌다.

12일 인천 하나원큐 체육관에서 만난 그는 "사실 처음 프로에 올 때는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들어와 보니 농구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느낌이었다"며 "제 생각과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만 30세 미만 선수들이 뛰는 박신자컵은 최민주에게는 10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좋은 기회다.

그는 "제 장점이라기보다 제가 해야 할 일은 공격 리바운드 가담이나 수비 압박, 속공 참여와 같은 기본적인 것들"이라며 "박신자컵에서 제가 가진 것들을 보여줄 기회를 얻으면 좋겠고, 앞으로 뛰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를 오가는 포지션인 그는 "사실 중학교 때 농구를 너무 늦게 시작해서 기본기부터 다시 잘 배우려고 1년 유급했다"고 설명하며 "중학교 때부터 롤 모델은 김정은(우리은행) 선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신체 조건이나 운동 능력에 대해 "트레이너 선생님이나 언니들도 '그 좋은 조건을 활용만 잘하면 된다'고 얘기해주신다"며 "프로에 와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비시즌 훈련을 받으면서 저도 조금씩 다듬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 우송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스위스인 아버지가 아이스하키를 했을 정도로 운동 신경이 남달라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는 최민주는 "사실 지난 시즌에 3분 정도 뛸 기회가 생겼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다가오는 시즌에는 1분이라도 기회가 있으면 제가 자신 있어 하는 것들을 하고 나오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중학교 때부터 김정은을 '롤 모델'로 삼아왔지만 팀에서 바라는 역할은 역시 같은 우리은행 소속의 김소니아 스타일이라고 한다.

역시 루마니아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 김소니아는 팀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전담으로 하며 팀내 핵심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민주는 "아무래도 저도 출전 시간을 늘리려면 김소니아 선수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며 "리바운드와 수비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 역시 "하드웨어가 워낙 좋은 선수인데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면서도 "일단 박신자컵에서 리바운드 하나, 루스볼 하나 더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에 보탬이 된다면 정규리그에도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기가 더 빨리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버지의 성을 따라 '제니퍼 뮬러'라는 스위스 이름도 있는 최민주는 박신자컵과 세 번째 정규 시즌을 앞두고 "아직 프로에서 보여드린 게 거의 없지만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제가 할 수 있는 장점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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