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틸리 대한항공 감독 "누구에게나 기회 줄 것, 잡는 것은 선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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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인터뷰]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지도자
(용인=뉴스1) 이재상 기자 = 로베르토 산틸리(55·이탈리아)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5월 한국에 입국,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지휘봉을 잡았다. 낯선 한국에서 2개월 간 선수들과 땀 흘리며 다가올 20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산틸리 감독은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지도자다.

11일 경기 용인시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만난 산틸리 감독은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에서도 손꼽히는 강호 중 하나다. 최근 수년 간 꾸준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코로나19로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막판 9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산틸리 감독은 "일단 팀에 와보니 좋은 선수들이 많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잘 되어 있다고 느꼈다"면서 "감독인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멘탈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의 행보는 이색적이다. 프로팀 경기 외에도 고교, 대학부 경기를 보러 지방 곳곳을 누빈다.

그는 "신인 드래프트를 위해 다니는 것도 있지만 여러 곳에 가면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이름을 기억할 순 없지만 몇몇은 당장 프로에 와도 손색이 없을 기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감독은)굉장히 열정적"이라며 "언젠가 자신은 떠나겠지만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발굴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선수, 곽승석, 정지석, 임동혁 등 국가대표에 버금가는 라인업을 갖춘 대한항공이다. 성적을 내야하는 것은 필수고, 조금만 부진해도 큰 비판을 받게 된다. 프로 감독 자리는 누구나 탐을 내는 곳이지만, 반대로 독이 든 성배일 수 있다.

산틸리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30년 동안 계속 느꼈던 것"이라면서 "어느 곳에 가더라도 항상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한 부담이 없다면 은퇴해야 한다. 다만 이걸 겉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산틸리 감독은 "항상 지금보다 내일, 내일보다 그 다음 날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산틸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한항공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거의 기회가 없었던 센터 진지위, 라이트 임동혁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감독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다가올 KOVO컵 라인업을 묻자 "생각해 둔 것은 있지만 아직 이야기 하긴 이르다"면서도 "임동혁은 확실히 주전으로 나갈 것이다. 그것 하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웃었다.

산틸리 감독은 이날 열린 삼성화재와의 연습경기(3-1 승)에서 손현종, 진지위, 임동혁 등을 고르게 기용했다. 한선수 외에도 유광우가 코트에 나섰고, 김성민, 조재영 등 다양한 선수를 체크했다.

그는 선수들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산틸리 감독은 "일단 모든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를 받은 선수들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을 통해 우리 팀이 더욱 단단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는 22일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KOVO컵이 산틸리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그는 "초조함 보다는 행복하다"며 "굉장히 설렌다. 긴 프리시즌 동안 준비했는데, 우리 팀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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