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 선수들 영광이야"…페르난데스, 세리머니 원조의 축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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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기분 좋은데요. 영광입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가 장충고 선수들을 축하했다. 장충고는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동성고와 결승전에서 9-7로 승리하며 1963년 창단 이래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페르난데스와 장충고 선수들이 따로 인연을 맺은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세리머니로 연결된 사이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안타로 출루한 뒤로 칼로 써는 동작을 표현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8년 도미니카 윈터리그의 에스트레야스 오리엔탈레스에서 뛸 때 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때 팀원들과 함께한 세리머니였다.


페르난데스의 독특한 세리머니는 장충고 3학년 외야수 김우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우석이 대회 기간 안타를 치고 출루할 때 페르난데스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면서 장충고는 승승장구했다. 32강전에서 인창고에 콜드게임 패 위기에 놓였다가 14-12로 역전승했고, 16강전에서는 장안고를 5-3으로 꺾었다. 효천고와 8강전은 7회 10-1 콜드게임 승, 세광고와 준결승전은 5-4로 승리했다. 계속해서 팀이 좋은 결과를 내자 다른 선수들도 하나둘 따라 하기 시작했다.


주장 김태정(3학년, 내야수)은 "페르난데스 선수는 KBO리그 최고 타자니까. (김)우석이가 페르난데스의 세리머니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 결과가 좋아서 계속하게 됐는데, 세리머니는 우석이가 제일 잘 따라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97안타로 최다 안타왕을 차지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올해도 79경기에서 113안타(타율 0.355)를 몰아치며 안타 제조기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장충고가 본인의 세리머니를 따라 해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에 "정말 기분 좋은 이야기다. 우선 우승을 축하하고, 영광"이라고 구단을 통해 이야기했다.


프로의 꿈을 꾸고 있는 선수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이제 곧 프로에 입문할 선수들인데, 지금의 자신감을 끝까지 유지했으면 좋겠다. 엄청난 노력을 하고, 그 과정을 이겨낸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장충고는 사실 대회를 앞두고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준비가 힘들어지면서 선수들의 페이스가 빨리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쳤고, 페르난데스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는 등 대회를 즐기면서 치렀다. 그 결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우리 전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평가했지만, 선수들 의욕은 엄청 높았다. 우리 선수들이 일 한번 내겠다고 생각했다. 깜짝 놀랄 때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정말 예뻤다"며 선수들이 알아서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등 한마음으로 뭉쳐 열심히 달린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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