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맨' 진짜 김하성 팔까… 오프시즌 실체 다 드러났다, 이정후-오타니 합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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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할 만한 굵직한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때로는 파격적이면서도, 때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트레이드로 '매드맨'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그의 선수단에 있는 이들은,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필연적으로 트레이드라는 단어와 마주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난 김하성(29‧샌디에이고) 또한 마찬가지다. 트레이드 가능성이 처음으로 거론된 것은 2022년 겨울이었다. 프렐러 단장은 2022년 윈터미팅 당시 많은 팀들이 김하성과 당시 팀의 외야수였던 트렌트 그리샴(현 뉴욕 양키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문의했다고 공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복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던 샌디에이고라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김하성이 처음으로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2023년 시즌 중,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에도 김하성 트레이드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상당수 언론, 그중에서도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김하성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김하성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많은 언론들은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다고 의심한다.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의 수비 포지션을 스프링트레이닝 시작 직전에 바꾼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프렐러 단장은 이번 오프시즌 두 차례 굵직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간 지구 우승을 위해 거침없이 돈을 쓰던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에서는 허리띠를 졸라 맸다. 주관 방송사인 다이아몬드 스포츠그룹의 파산 직격탄 후유증이었다. 결국 FA 자격을 얻은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비롯한 수많은 선수들이 재계약 논의 한 번 못해보고 팀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팀 연봉은 줄었지만 팀 전력도 약해졌다. FA 시장에서 큰돈을 들이기 어려웠던 샌디에이고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트레이드밖에 없었다. FA로 잡기 어려웠던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에 파는 과정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졌고, 시즌 직전에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딜런 시즈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또 대형 트레이드가 벌어졌다.

그런데 프렐러 단장은 추가적인 트레이드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4일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의하면, 프렐러 단장은 코빈 번스(밀워키) 트레이드에 실패한 뒤 마이애미로 눈을 돌렸다. 마이애미의 젊은 선발 투수인 헤수스 루자도를 얻기 위해서였다, 루자도는 어느 정도 검증된 자원이고 FA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으며 연봉도 저렴했다. 당연히 줘야 할 대가가 컸다. 결국 성사되지 않았고 시즈 트레이드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루자도 뿐만 아니라 올스타 2루수 루이스 아라에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라에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선수다. 장타력이 화끈한 선수는 아니지만 콘택트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인정받는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내야가 가득 차 있다. 1루 제이크 크로넨워스, 2루 잰더 보가츠, 유격수 김하성, 3루수 매니 마차도라는 주전 선수들이 있다. 루자도는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었지만, 아라에스는 꼭 그런지 의문이 있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크로넨워스의 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팔꿈치 수술을 한 마차도의 3루 수비에도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고 추측했다.

이 경우 김하성을 3루로, 보가츠를 유격수로, 아라에스를 2루에 두는 그림이 나오며 마차도와 아라에스가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를 보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결국 샌디에이고가 이번 오프시즌 복잡한 트레이드 논의 및 구상을 진행했으며, 김하성의 유격수 전환이 오프시즌이 아닌 스프링트레이닝 시작에야 결정된 것도 이유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어쨌든 관심을 모았던 김하성 트레이드는 오프시즌에 이뤄지지 않았고, 김하성은 동료들과 함께 서울시리즈행 비행기를 타며 2024년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결국 김하성이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될 것이라 예상한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김하성은 이미 몸값이 총액 1억 달러 중반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팀 페이롤 감축에 나선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잡을 만한 돈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팀에 장기 계약자가 넘쳐 난다. 유동성이 부족하다. 여기에 올해는 중견수로 뛰고 있지만 리그에서 손꼽히는 유격수 유망주인 잭슨 메릴도 버티고 있다. 내년부터는 메릴이 주전 유격수로 뛰는 그림을 그릴 만하다. 일단 7월까지 최선을 다한 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지면 김하성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 또한 4일 올해 트레이드 가능성이 가장 높은 10명 중 4위로 김하성을 선정했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은 겨울 내내 트레이드될 운명처럼 보였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딜런 시즈 트레이드로 빠른 승부를 걸었고 이제는 합법적인 포스트시즌 경쟁자처럼 보인다'면서도 '파드리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36.9%에 불과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전력을 감안하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나 2위는 고사하고 4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샌디에이고의 한계를 지적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물론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 김하성이 2025년 옵션을 선택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자유계약선수(FA)와 가깝지만, 김하성은 여러 차원에서 트레이드 시장 최고의 목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는 골드글러브 수상 수비수이며 2023년 OPS 0.749, 17홈런, 38도루를 기록하는 등 공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리처리포트'는 잠재적인 거래 대상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을 한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마지막 구멍이 유격수다. 베테랑 유격수인 닉 아메드가 주전이기는 하지만 사실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한계점이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승부수를 건다면 김하성은 굉장한 타깃이 될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LA 다저스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다저스 또한 유격수가 문제였고, 결국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돌리는 초강수까지 썼다.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한다면 베츠의 활용성을 더 높일 수 있고, 유격수 수비를 보강함과 동시에 수비가 불안한 3루수 맥스 먼시의 약점까지 지우는 대단한 효과가 있다. 같은 지구 소속인 다저스는 김하성의 수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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