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최상의 컨디션' 불법 촬영 혐의→국대 자격 정지 황의조, 두 경기 연속골 '쾅!', 노리치는 왓포드에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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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10:41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논란의 황의조가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두 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노리치 시티는 2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에서 2대3으로 패했다. 황의조는 이날 선발 출전해,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퀸즈파크레인저스오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린 황의조는 이날까지 골맛을 봤다.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황의조는 부상 의심 속 이른 시간 교체돼 나왔지만, 이전까지는 탁월한 경기력을 보였다.
황의조는 4-2-3-1의 최전방에 섰다. 2선에는 오넬 에르난데스, 아담 아이다, 크리스티안 파스나츠가 자리했다. 더블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가브리엘 사라와 케니 맥린이 포진했다. 포백은 디미트리스 지안눌리스, 대니 배스, 셰인 더피, 잭 스테이시가 이뤘다. 골문은 조지 롱이 지켰다.
초반 노리치가 앞서나갔다. 전반 3분만에 배스의 선제골이 터진데 이어, 12분 황의조 까지 득점 릴레이에 가담했다. 사라가 왓포드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챘고, 바로 황의조에게 패스했다. 황의조는 특유의 강력한 슈팅으로 왓포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이후 통증을 호소하다 이른 시간 교체되어 나왔다. 노리치는 황의조 교체 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 종료 전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30분 이스마엘 코네, 33분 밀레타 라이코비치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후반 32분에는 야세르 아스프리야에게 뼈아픈 역전골을 내주며 2대3으로 패했다.
황의조는 최근 논란과 별개로 잉글랜드 무대 입성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의조는 올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서 설자리를 잃으며, K리그 FC서울 단기 임대에 나섰다. 서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린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에 복귀해 프리시즌을 치렀다. 예상대로 노팅엄에는 설자리가 없었고, 노리치로 임대를 왔다. 노리치에서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리던 황의조는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지난 선덜랜드전에 첫 선발출전해 데뷔골을 성공한 황의조는 26일 퀸즈파크레인저스전에서 두번째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전반 21분 가브리엘 사라가 후방에서 찔러준 롱패스를 멋지게 잡았다. 황의조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황의조는 버밍엄시티전 도움 포함, 최근 3개의 공격포인트(2골-1도움)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다비드 바그너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퀸즈파크레인저스전 후 "황의조는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오늘 자신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보여줬다. 기술이 뛰어나고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멋진 골을 넣었고, A매치 소집 후 내가 기대했던 시간보다 더 뛰었다"고 황의조를 칭찬했다.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 논란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불법 촬영 논란으로 한국이 시끌시끌한 상황에서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 관련 상황은 전체적으로 파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경기장에서의 황의조다. 황의조는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출전을 예고 한 바 있다.
한국축구는 황의조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지난 6월 A씨는 자신이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면서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황의조 측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올해 5월부터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황의조의 매니지먼트사 'UJ 스포츠'는 "우선 선수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보고 계신 많은 분들께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당사는 금일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 확산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신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입니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황의조 역시 개인 SNS 개정에 자필로 된 입장문을 공개했다. 황의조는 입장문에서 "자신을 제 여자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글이 업로드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다. 저는 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강경대응에 나섰다. 여자친구를 사칭해 협박 메시지를 보낸 A씨를 수사해달라며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이관해 수사해왔다. 황의조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영상은)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황의조 선수는 현재 해당 영상을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은 황의조 선수가 영상 유출의 피해자로 시작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게 된 황의조 선수의 과거 연인에 대해서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