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라 조선” 조총련 등에 업고도 패배…북한도 파리행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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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북한 여자축구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도 일본에 져 파리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북한은 2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3차 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1-2 패했다.

전반 26분 다카하시 하나에게 첫 골을 허용한 북한은 후반 31분에도 추가골을 내주며 0-2 끌려갔다. 후반 36분 김혜영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돼 1차전은 평양 김일성경기장, 2차전은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 측은 “경기 진행 등 과정 하나하나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대며 북한에서의 경기를 꺼렸고, 결국 1차전은 ‘중립’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다.

1차전 0-0 무승부에 이어 이날 패배한 북한은 1무1패로 파리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북한을 제압한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8강)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참고로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경기 전날 사전기자회견에서 “북한 여자축구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는 한국 기자 질문에 “북한 팀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던 리유일 감독은 일본전 패배 후 눈물을 훔쳤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바람대로 이날 경기장에는 북한을 응원하기 위해 조총련 3000여 명이 들어왔다. 쌀쌀한 날씨에도 붉은색 의상으로 맞춰 입고 인공기를 흔든 조총련 소속과 계열의 3000여 명의 관중들은 응원봉까지 들고 “필승 조선”, “이겨라 조선” 등을 외치며 열렬히 응원했지만,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편, 북한 선수들이 일본에 입국한 것은 2019년 3월 사이타마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대북 제재로 북한 국적자의 일본 입국을 금지했지만, 이번에는 스포츠 교류 사례로 특별히 북한 축구대표팀 입국을 허용했다.

기사제공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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