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맞아? KIA 마운드 달구는 '최강야구' 비밀병기. '3K→3땅볼' 2G 연속 퍼펙트…아기호랑이 센세이션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공에 힘이 있다. 홍백전 때 퍼펙트이닝(1이닝 9구 3K)을 할 뻔했다. 한번 지켜봐달라."
경기전 KIA 관계자의 귀띔이다. 신인 사이드암의 센세이션은 첫 실전등판에서도 이어졌다.
'최강야구'의 비밀병기가 KIA 불펜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KIA 김민주(22)가 그 주인공이다.
김민주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우나소의 ANA필드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 8회말에 등판, 땅볼 3개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유격수, 1루수, 투수가 땅볼을 잘 처리했다.
앞서 자체 홍백전에서 1이닝 KKK쇼로 주목받았던 그다. 아쉽게 투구수가 10개라 퍼펙트이닝에는 못 미쳤다. 볼끝의 움직임이 좋은데다 자신있게 찔러넣는 배포가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민주는 야쿠르트전에서도 빛났다. 최고 144㎞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일본 타자들을 잇따라 돌려세웠다.
배명고 시절에도 빠른공을 지닌 사이드암으로 프로의 주목을 받았지만, 아쉽게 드래프트에서 좌절을 맛봤다. 강릉영동대 진학 후엔 외야수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다시금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최고 148㎞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한일장신대전에선 3이닝 5K를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강야구에서 붙여준 '아기호랑이'라는 별명 덕분인지,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66번)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1라운더 조대현과 함께 신인 중에선 단 둘뿐인 스프링캠프 참가자가 됐고, 캠프에서도 연일 주가를 높이고 있다. 다이내믹한 투구폼도 일품이다.
야쿠르트전은 김민주로선 KIA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첫 실전이었다. 김민주는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프로 첫 등판이라 긴장은 됐다. 그래도 자신감 있게 던졌고,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면서 "체인지업이 좋지 못했던 게 아쉽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퀵모션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개막엔트리에 들고픈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프로무대에서도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까. 22세 신인 호랑이의 꿈이 영글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