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수 올려주기 싫은데…" 린가드의 K리그 데뷔전은 언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FC서울)를 향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FC서울은 새 시즌을 앞두고 린가드를 영입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티이드(맨유)에서 데뷔해 공식전 200경기 이상을 뛰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스타다.
26일 더 플라자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 이날 최대 관심사는 린가드에 쏠려 있었다.
새롭게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훈련 과정에 대해 "아직 몸이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면서 "20분, 35분, 50분 이렇게 점차적으로 연습 경기 출전 시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닌 듯하다. 김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 30분 정도 됐을 때 공격을 나간 뒤 못 내려오더라"면서 "그래서 실망했다고 했는데 아직 체력이 안 됐다고 말하더라. 열심히 몸을 만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맨유 출신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이 확실히 다르다. 그러니까 맨유에서 뛰지 않았겠나"라면서 "라인을 파괴하거나 볼을 갖고 패스를 할 때 항상 의도가 있다"면서 "드리블이나 움직임도 항상 생각을 하고 한다. 몸만 빠른 게 아니라 머리도 빠르다"라고 평가했다.
조영욱 역시 린가드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기술이 너무 좋고, 훈련에 임하는 태도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빠른 적응력에 박수를 보냈다. 조영욱은 "이미 기사에도 많이 나왔는데, 노래도 열심히 하지 않나"면서 "그런 것을 보면 성격도 화끈하고 대담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린가드가 합류한 뒤 팀 분위기도 한껏 올라왔다. 조영욱은 "선수들도 운동할 때 밝은 모습이 보이고 있다"면서 "훈련할 때 안 되더라도 이겨내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상대 팀들은 린가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개막전 상대인 광주FC는 린가드의 약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광주 주장 안영규는 "린가드가 K리그에 온다고 했을 때 놀랐다"면서 "이 선수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해서 홈에서 서울을 꼭 이겨야 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에서 하는 만큼 무조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조영욱은 "린가드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팀을 잘 막아야 할 것"이라면서 "팀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고생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은 다음달 2일 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광주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린가드가 K리그 데뷔전을 치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은 "광주 이정효 감독에게 '린가드를 데려가서 관중 수를 올려주기 싫다'고 말했다"면서 "장난으로 말했는데, 아직 린가드가 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 광주가 조직적인 팀이라 상황을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