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실망했다, 초유의 '다이어트 실패→부상→귀국'…그래도 "3년 뒤엔 김범석 3번, 이재원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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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게 실망했다. 옆구리 부상이라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기는 했지만, 그전에 '다이어트 실패'로 대표되는몸 관리 문제가 실망의 원인이다. 염경엽 감독은 되도록이면 부정적인 일로는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아 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언젠가 김범석과 이재원이 LG는 물론이고 국가대표 중심타순이 될 거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김범석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다. 원인은 옆구리 부상이 첫 번째지만 구단에서는 김범석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등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우려했다. 사실 다이어트 문제를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는 없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번 부상을 계기로 인내심을 내려놨다. 언론을 이용해 김범석에게 자극을 주기에 이르렀다. 그는 김범석이 포수로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25일 "김범석에게 하나 얘기할 게 있다. 1루수를 볼 거면 (다이어트를) 신경 안 쓴다. 살을 찌우든지 말든지. 방망이만 잘 치면 되고, 수비는 어느정도만 하면 되니까. 그런데 포수를 해야 하니 그렇게 예민하게 얘기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머리 속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앞으로 3년 후 내 구상에서는 포수 김범석, 1루수 이재원이다. 이재원이 군대 다녀온 뒤에 이게 돼야 LG의 미래가 밝다. 김범석 3번 이재원이 4번을 쳐야 한다. 그렇게 이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국가대표 3번 4번으로 갈 수 있어야 우리 팀이 강해진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또 "김범석이 1루에 있는 것은 올바른 육성 방향이 아니다. 1루수로는 국가대표급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1루수로는 김범석의 가치도, 팀의 미래 전력도 떨어진다. 선수를 어디에 놓고 키워야 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 김하성이 3루수를 했으면 메이저리그에 못 갔다. 임병욱도 내야수였으면 성공하기 어려웠다. (김하성)유격수 (임병욱)중견수를 해야 성공하는 거다. 선수가 성장했을 때 리그 톱클래스가 될 수 있는지를 보고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이 모든 선수에게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냉정한 평가를 내릴 때도 많다. 그러나 김범석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이어트 실패에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그가 국가대표 포수가 될 수있다는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김범석의 타격 재능을 그만큼 높게 평가한다. 그는 "육성을 했을 때 이 선수가 리그에서 '특A급'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보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어떤 포지션에 있어야 특A급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범석의 경우에는 포수가 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리다.

또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은 자신을 잘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판단해서 방향과 계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아무데나 놓고 내보낸다고 육성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에게도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외야보다 1루 수비에 전념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재원이 앞으로 3년, 5년 동안 문성주 박해민 홍창기 사이를 뚫고 나갈 수 있겠나. 자리가 비어있으면 몰라도. 상무 가서 외야도 1루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던데, 귀국하면 만나서 얘기하겠지만 1루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팀 구성을 봐야 한다. 5년 안에 문성주 박해민 홍창기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거다. 군대 나녀와서도 2년 3년을 그냥 놀려야 한다. 그만큼 팀도 전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재원 왔다고 잘하고 있는 문성주를 그냥 뺄 수는 없지 않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지도자는 없다. 그럴 바에는 1루수로 자리를 잡는 쪽이 성공할 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이재원, 올해는 김범석을 가장 기대했다. 지난해에는 "이재원은 144경기 다 내보낸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 1군 경기에서 포수로 뛴 적 없는 김범석을 박동원이 쉬어야 하는 날 선발로 내보낼 계획까지 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스프링캠프 기간 옆구리 부상으로 눈 앞의 기회를 놓치게 생겼다. 이재원은 김범석의 귀국으로 다시 기회를 얻을 수는 있지만 올해 상반기 상무 야구단에 입대하게 되면 1년 반 동안 전력에서 빠져야 한다. 김범석은 이번 사태로 위기에 놓였다. 다이어트 그 이상의 결실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됐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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