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떠올린 류승우 “손흥민 형 보면서 배우기 바빴죠” [이근승의 킥앤러시]

[BO]스포츠 0 1188 0
-류승우, 8월 27일 전역하자마자 제주 합류···“새 얼굴 많아 이적한 기분”
-“3년 6개월 유럽 생활, 세계적인 선수들의 몸 관리법부터 실전 기술까지 배운 게 많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에서 뛸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도전은 남들보다 1분이라도 더 땀 흘리게 하는 마법의 단어”
-“전역 전부터 내 머릿속은 ‘승격’으로 가득하다”
 

2013년 U-20 월드컵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류승우(사진=KFA)


 
[엠스플뉴스]
 
2013년 6월 21일부터 7월 13일까지 터키에서 열린 제19회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축구계는 이 대회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한 선수를 주목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쿠바전과 포르투갈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공격형 미드필더 류승우(26)였다. 
 
류승우는 이 대회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 리그에 진출했다. 20살 청년이 향한 곳은 손흥민이 몸담고 있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04 레버쿠젠이었다.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선수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팀 레버쿠젠에서 자릴 잡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류승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임대 이적을 활용해 유럽에서 3년 6개월간 경력을 쌓았다. 독일 2.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2014-2015),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016), 헝가리 프로축구 1부 리그 페렌츠바로스(2016-2017) 등이 류승우가 몸담았던 팀이다. 
 
류승우는 2017년 여름 K리그1 도전을 선택했다. 레버쿠젠 도전 전 계약을 맺은 제주 유나이티드로의 복귀였다. 그렇게 류승우는 K리그에서도 4년 차가 됐다. 8월 27일엔 584일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알렸다.
  
전역자 류승우 “제주에 제 자리가 있을까 걱정입니다(웃음).” 
 

류승우가 8월 27일 전역했다(사진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9년 1월 21일 입대해 8월 27일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584일간 고생 많았습니다. 
 
전역한 지 2주가 지났습니다. 민간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뤘어요. 자유롭게 의사 결정을 하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코로나19로 움직이는 데 제약이 있지만 집에서 생활할 수 있어요. 만족합니다(웃음). 
 
전역의 기쁨을 누릴 시간이 없습니다. 시즌 중인 까닭에 곧바로 팀에 합류했습니다. 
 
처음 팀에 합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많은 게 바뀌었어요. 올 시즌만 해도 정조국, 주민규, 김영욱, 오승훈 등 쟁쟁한 선배가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있다 보니 새 팀으로 이적한 기분이에요. 
 
제주는 올 시즌 K리그2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단독 선두에 올라있습니다.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이겨내고 승격을 노립니다. 
 
부대에서 제주 경기는 꼭 챙겨봤어요. 올 시즌 경기력이 아주 좋습니다. 공격엔 상대 수비와 일대일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뒤 득점 기회를 만들 선수가 즐비해요. 수비는 그라운드 위 모든 선수가 함께한다는 느낌입니다. 잘 나가는 팀의 특징이죠(웃음). 팀에서 무언가 해야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욕심이 없다?
 
제주는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팀입니다.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요(웃음). 그라운드에서 몇 분을 뛰든 팀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처음 만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군대도 다녀왔으니 잘 해봐야죠.  
 
제주가 큰 변화를 맞이한 건 강등 때문입니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1 최하위(12위)를 기록하면서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첫 강등을 확정했습니다.
 
제주는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팀이었습니다. 2017시즌엔 K리그1 2위를 차지했죠. 지금처럼 좋은 선수가 즐비했고 끈끈했죠. 제주가 강등될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만나면 양보가 없었지만 마음속으론 많이 응원했어요. 강등 위기를 딛고 K리그1에 잔류할 것이라고 확신했죠. 
 
상주에서 제주의 강등을 지켜봤습니다. 
 
믿기 어려웠어요. 중계만 봐도 선수들이 얼마만큼 절실하게 뛰고 있는지 보였습니다. 마음이 아팠죠. 하루빨리 팀에 복귀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랬던 팀이 확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어요(웃음).
 
일찌감치 유럽 리그에 진출했던 류승우 “2014-2015시즌 뛴 브라운슈바이크가 가장 기억에 남아”
 

손흥민(사진 맨 오른쪽)과 함께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류승우(사진 맨 오른쪽에서 세 번째)(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승우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재능입니다. 축구계는 2013년 터키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류승우의 활약을 잊지 못합니다. 
 
프로축구 선수로 성장하면서 처음 큰 관심을 받았어요. 한국은 U-20 월드컵 본선에서 쿠바, 포르투갈, 나이지리아와 한 조였습니다.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었죠. 축구계는 당시 한국을 스타 선수 하나 없는 ‘골짜기 세대’로 불렀습니다. 그게 16강 진출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골짜기 세대’로 불린 게 16강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는 (이)창민이를 비롯해 권창훈(SC 프라이부르크),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등 알고 보면 좋은 선수가 많았습니다(웃음). 동료들과 이를 악물었어요. 축구계 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준비한 걸 그라운드 위에서 보이는 데 집중하자고 했죠. 첫 경기 쿠바전에서 승전고(2-1)를 울리고 포르투갈과 2-2로 비겼습니다. 나이지리아엔 0-1로 패했지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죠. 
 
류승우는 쿠바, 포르투갈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함께 땀 흘린 동료들을 위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죽을힘을 다해 뛴 결과였습니다(웃음). 아쉬운 건 나이지리아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더 이상 경기 출전을 못 했다는 거예요. 한국은 콜롬비아를 만난 16강전에서 온 힘을 다했지만 페널티킥 접전 끝 패했습니다. 팀에 힘을 더하지 못해 미안했어요.
 
류승우에겐 이 대회에서의 활약이 큰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2013년 제주에 자유계약선수로 입단한 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뛰고 있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04 레버쿠젠 임대 이적을 알렸습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그라운드에 나서면 어떤 팀을 만나든 해볼 만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죠. 나와 팀의 강점을 모두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게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 같아요. 감사했습니다. 
 
2014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유럽 리그에서 뛰었습니다. 
 
여러 팀을 거쳤죠. 처음엔 (손)흥민이 형과 레버쿠젠에서 한솥밥을 먹었습니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쉽지 않았어요. 세계 최고의 선수가 경쟁하는 팀이란 걸 느낄 수 있었죠. 많이 배웠습니다. 그 선수들의 몸 관리법부터 훈련, 실전에서의 기술 등을 익히면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손흥민에겐 어떤 걸 배웠습니까. 
 
흥민이 형에겐 배울 게 한둘이 아니었죠(웃음). 지금은 토트넘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 공격수로 불리는 선수입니다. 레버쿠젠에 있을 때부터 남달랐어요. 형이 공을 다루고 슈팅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 큰 공부가 됐죠. 흥민이 형이 쟁쟁한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때마다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동기부여가 됐다?
 
형의 장점을 하나라도 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땀 흘렸어요. 궁금하거나 잘 안 되는 게 있으면 주저 없이 물어봤죠. 지금도 흥민이 형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장점을 흡수하려고 해요. 저에겐 특별한 형입니다(웃음). 
 
일찌감치 유럽 도전을 알렸지만 생활이 순탄했던 건 아닙니다. 레버쿠젠 주전 경쟁에서 밀린 후엔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2014-2015),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016·이상 독일 2부 리그), 페렌츠바로스(2016-2017·헝가리) 등으로 임대를 전전했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죠. 국적이 다른 선수가 모여 호흡을 맞추고 경기에 나선다는 건 엄청난 경험이에요. 축구로 똘똘 뭉친다는 걸 느낄 땐 온몸에 소름이 돋죠. 유럽에서 생활한 경험은 프로축구 선수 류승우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어요. 심지어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어디를 가든 적응할 수 있어요(웃음).
 

2015년 3월 4일 독일 DFB 포칼컵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한 류승우. 류승우는 2014-2015시즌 브라운슈바이크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팀이 있습니까. 
 
꼭 한 팀을 꼽아야 한다면 2014-2015시즌 뛴 브라운슈바이크입니다. 레버쿠젠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전까지 한국에서만 살았어요. 낯선 문화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죠. 그러던 시기에 브라운슈바이크를 만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팀에서 굳건한 신뢰를 보내줬어요. 출전 시간이 빠르게 늘고 골도 터뜨렸죠. 
 
2014-2015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습니다.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치긴 했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6-2017시즌엔 독일을 떠나 헝가리 리그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2014-2015시즌의 활약을 쭉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살아남고 싶었어요. 헝가리 리그를 선택한 이유죠. 헝가리에선 아쉬움만 남겼어요.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어깨 탈골이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헝가리 리그에선 13경기 출전 2골 4도움이란 기록을 남겼습니다. 헝가리 리그는 한국 축구계에선 익숙하지 않습니다.   
 
페렌츠바로스는 헝가리 최고 명문이에요(웃음). 1899년 5월 3일 창단한 팀으로 역사가 아주 깊죠. 헝가리 1부 리그에선 우승 횟수만 31회입니다. 헝가리 리그에서 페렌츠바로스보다 우승 횟수가 많은 팀은 없어요. 기량이 우수한 선수도 많았습니다. 분데스리가보다 수준은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축구계에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유망주가 늘고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후배가 헝가리 리그 진출을 고민한다면 조언해 줄 게 있습니까. 
 
‘도전’이란 단어를 가장 좋아해요. 이 말만 들으면 가슴이 뜁니다. 남들보다 1분이라도 더 땀 흘리게 하는 마법의 단어기도 하죠. 어떤 리그에든 도전한다면 응원을 아끼지 않을 거예요. 솔직히 가장 좋은 건 흥민이 형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등 빅리그로 이적하는 거죠. 하지만, 헝가리나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같은 중·소리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습니까. 
 
유럽 중·소리그는 K리그보다 환경이 열악할 수 있어요. 그 또한 경험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모인 선수들과 생활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주 많아요. K리그를 비롯한 아시아 리그에서 뛸 때보다 빅리그 스카우트 눈에 들 확률도 높습니다. 축구에만 집중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을 주저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주 승격에 힘 보태는 것만 생각합니다”
 

제주 유나이티드로 복귀해 2경기를 치른 류승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7년 7월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주 유나이티드 복귀를 확정했습니다. 
 
제주는 아주 고마운 팀이에요. 유럽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준 구단입니다. 헝가리 리그에서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이 마쳤어요. 상심이 큰 상태일 때 제주의 연락을 받았죠.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몸 상태를 끌어올려 제주의 도전에 힘을 더하고 싶었어요.
 
2017시즌 후반기 8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제주의 K리그1 준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듬해엔 주전으로 도약해 28경기(2골 1도움)를 뛰었어요. 그리고 국군체육부대(상주 상무)에서 584일간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전 유럽에서 K리그로 복귀할 때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했습니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리그가 K리그예요. 그 선수들과 생활하고 경쟁하면서 성장을 거듭했죠. 상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수를 믿고 마음껏 플레이하게 해주는 김태완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재밌게 축구했어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전역 후엔 벌써 2경기를 뛰었습니다. 
 
남기일 감독님이 이렇게 빨리 기회를 줄지 몰랐습니다. 감사해요. 하지만, 팀에 완전히 녹아든 게 아닙니다. 동료들보다 더 준비하지 않으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없어요. 감독님이 원하는 걸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유소년 시절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습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측면 공격수와 쉐도우 스트라이커, 전방 공격수 등 공격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죠. 개인적으론 어디서 뛸 때가 가장 편합니까. 
 
최전방 공격수 밑에서 뛸 때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나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었습니다. 편한 게 사실이죠. 하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습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포지션에서든 100%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거예요. 
 
K리그1에서 뛰다가 팀 복귀 후엔 K리그2 경기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축구계는 올 시즌 K리그2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가장 치열하다고 합니다. 직접 뛰어보니 어떻습니까. 
 
이제 2경기를 뛰었지만 확실히 느낀 게 있습니다. TV로 K리그2 경기를 볼 때랑 완전히 달라요. 깜짝 놀랐습니다.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죽을힘을 다합니다. K리그1보다 많이 뛰고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축구 선수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나이입니다. 무엇보다 병역을 해결하면서 쭉쭉 나아갈 일만 남았어요. 류승우의 다음 도전은 무엇입니까. 
 
전역 전부터 K리그1 승격만 생각했습니다. 머릿속이 승격이란 단어로 가득 차 있어요. 어떻게든 제주의 승격에 도움을 줄 겁니다. 제주는 K리그1 우승에 도전하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야 하는 팀이에요. 우리의 자리로 돌아가야죠. 승격을 확정해야 다음 목표를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전역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습니까. 
 
국군 장병들의 꿈은 비슷할 겁니다. 원대하지 않아요. 맛있는 음식 마음껏 먹는 겁니다. 잠도 실컷 자고요. 사실 팀 합류 후 맛있는 음식 먹고 잠도 충분히 자고 있어서 휴식기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웃음). 떠오르는 게 하나 있긴 한데 이건 전 세계인의 바람이 아닐까 싶어요. 
 
어떤?
 
코로나19로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마스크가 없으면 외출이 어려운 시대가 됐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커피숍에서 동료들과 대화하는 소소한 일상도 사라졌어요. 코로나19 걱정 없이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마스크 없이 여행도 하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올 시즌이 끝나기 전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고 뛰고 싶습니다. 
 
일찍부터 축구계 눈을 사로잡은 유망주였습니다. 지금은 전역하자마자 남기일 감독의 큰 기대를 받는 제주 핵심 선수입니다. 20년 후 축구계에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팬들의 기억 속에 '축구 볼 맛 나게 해준 선수'였으면 합니다(웃음). ‘저 선수 플레이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는 말을 꼭 들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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