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줄 한복 직접 사더니...' 韓 방문 뒤 협상 '급물살' LAD 우승 포수, 10년 1884억 연장계약 대박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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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윌 스미스(29·LA 다저스)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대박이 터졌다. 특히 그동안 진척이 없던 연장 계약 협상이 서울 시리즈 도중 급속도로 진전된 것이 전해지면서 스미스에게 한국행은 그야말로 행운이 따르는 여정이 됐다.

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미스와 10년 1억 4000만 달러(약 1884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스미스의 계약은 총액 1억 4000만 달러 중 5000만 달러(약 676억 원)는 추후에 받는 디퍼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개월 동안 거침없이 선수단에 투자한 탓이다. LA 다저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9463억 원),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94억 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1년 2350만 달러(약 318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트레이드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5년 1억 3500만 달러(약 1825억 원)와 연장 계약을 맺었고, 제임스 팩스턴(1년 700만 달러), 엔리케 에르난데스(1년 400만 달러) 등 소소한 영입까지 합해 이번 겨울에만 10억 달러(약 1조 3519억 원)가 넘는 금액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스미스로서도 나쁘지 않은 계약이다. 올해로 연봉조정 2년 차를 맞이했던 스미스는 지난달 855만 달러(약 116억 원) 연봉 계약에 합의했었다. 이 역시 2년 차 포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스미스는 J.T.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윌슨 콘트레라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안방마님이 되면서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스미스는 미국 루이빌 대학 졸업 후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2번으로 LA 다저스에 지명됐다. 2019년 빅리그 데뷔 후 통산 486경기 타율 0.263, 91홈런 308타점 273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484 OPS 0.842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2년 차부터 최강팀 LA 다저스의 주전 포수로 나서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2021년에는 130경기 25홈런으로 타격재능을 뽐냈고 이후에도 꾸준히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하며 2023년에는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얼마 전 방문했던 서울 시리즈는 스미스에게 행운의 여정이 됐다. 서울 시리즈는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새로이 브랜딩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방문했다. 15일 선수단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스미스는 22일 새벽 떠나기 전까지 아내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스미스의 아내 SNS를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스미스는 선수 가족들과 함께 명동 시장을 지하철을 타고 직접 방문했다. 그곳에서 명동 교자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받은 깊은 인상은 미국에서 기다린 딸을 향한 한복 선물로 이어졌다. 스미스의 아내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한복을 입은 딸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는 스미스와 똑닮은 딸이 스미스 부부가 직접 산 한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어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스미스가 한국에서 가져온 건 한복뿐만이 아니었다. MLB.com은 "다저스와 스미스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연장 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었다(Smith and the Dodgers had engaged in contract extension talks each of the last few seasons, but the two sides never came to an agreement). 하지만 올 봄에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최근 구단이 대한민국의 서울에 방문하고 나서야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LA로 돌아온 며칠 후 양측은 계약 조건에 만족하게 됐다(It wasn't until the club's recent trip to Seoul, South Korea, that talks began heating up, however. A few days after returning to Los Angeles, the two sides grew comfortable with the terms of the agreement)"라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LA 다저스로서도 만족스러운 계약이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스미스와 2032년까지 함께하게 되면서 LA 다저스는 장기 집권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스미스는 무키 베츠, 오타니, 야마모토에 이어 최소 2032년까지 계약된 4번째 다저스 선수가 됐다.

빡빡한 팀 연봉 상황에도 스미스에게 10년 계약을 안겨준 데에는 체력 관리가 어려운 포수 포지션임에도 클린업 타순을 어렵지 않게 소화하는 타격과 배짱에 있다. 스미스는 지난해 주로 3번 타순으로 나서서(126경기 중 119경기) 타율 0.262, 19홈런 74타점, OPS 0.801로 수준급 활약을 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도 두 경기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10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계약 소식을 전한 MLB.com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스미스는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을 앞두고 다저스는 유격수 트레아 터너(필라델피아)가 클린업 트리오에서 이탈했음에도 편안히 지켜봤다. 그 이유는 스미스가 다른 스타 선수들 뒤에서 제몫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며 "올 시즌 다저스는 베츠,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으로 구성된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를 가장 크게 받는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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