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107억 에이스도 충격의 9실점…우승후보인데 패패패패 예상밖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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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아무리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팀이라지만 예상 밖의 행보인 것은 분명하다.

올해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 KT 위즈가 시작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다. KT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11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전만 해도 연패 탈출, 그리고 시즌 첫 승의 희망은 분명히 존재했다. 바로 KT가 내세운 선발투수가 고영표(33)였기 때문이다.

고영표가 누구인가. 퀄리티스타트를 밥 먹듯이 생산하는 선수로 국가대표 경력도 가진 리그 최고의 에이스 중 1명이다. KT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고영표와 창단 첫 비FA 다년계약을 맺었고 5년 총액 107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고영표의 경력과 상징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받을 만한 대접이었다.

'적장'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부터 고영표를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고영표에게 잘 치지 못했다"라는 이승엽 감독은 "지난 해 승리를 하지 못한 기억이 있는데 한번 이길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두산은 고영표와 두 차례 상대했지만 모두 이기지 못했다.

그런데 웬걸. 고영표는 두산의 화력에 꼼짝 없이 당하고 말았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정수빈에게 초구를 던진 것이 좌중간 3루타로 이어졌다. 곧이어 헨리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3루주자 정수빈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실점을 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한 고영표는 3회에만 6실점을 하면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에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라모스와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고영표는 김재환과 양석환에게는 2루타 한방씩 맞으면서 고전했고 강승호에게는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맞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고영표의 예기치 못한 부진에 KT는 0-7 리드를 당해야 했다. 고영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4~5회에도 1점씩 허용했고 4이닝 1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9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남긴채 마운드를 떠났다.
 


 


고영표가 한 경기에서 자책점을 9점이나 허용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2018년 8월 7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12피안타 4탈삼진 9실점을 남기기는 했지만 당시 자책점은 8점이었다. 이날 투구수 86개를 남긴 고영표는 직구(43개), 체인지업(32개), 커브(11개) 위주의 피칭을 했고 최고 구속은 139km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폭발하며 고영표를 격파하는데 앞장선 양의지는 "그동안 고영표에게 많이 약했는데 전력분석 파트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개막 첫 스타트부터 선수들끼리 한번 이겨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또 (양)석환이가 주장으로서 잘 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KT로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KT는 개막전부터 막강 선발투수진을 풀가동하고 있는데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윌리엄 쿠에바스, 엄상백, 웨스 벤자민, 고영표가 차례로 선발 등판했음에도 개막 4연패라는 예상 밖의 결과가 이어진 것이다.

물론 KT는 지난 해에도 시즌 초반에는 최하위를 맴돌았지만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면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한국시리즈 진출도 성공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속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KT 선수들도 하나 같이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잘 해보고 싶다"는 말을 밥 먹듯이 했지만 이상하게 올해도 상쾌한 스타트를 끊지 못하고 있다.

KT는 28일 수원 두산전에서 5선발로 낙점한 원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원상현은 프로 데뷔전을 앞둔 19세 신인 투수다. 물론 원상현은 스프링캠프에서 호평을 받았던 선수이지만 그렇다고 1승을 장담할 수 있는 카드라 할 수는 없다. 과연 이번엔 개막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KT의 수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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