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를 새벽 3시에 봐야 한다니…美 불만 "한국에서 개막전 말도 안돼" 볼멘소리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제 역사에 남을 그날이 밝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나선다. 이들은 이날 개막전을 치르고 21일에도 맞대결을 펼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서울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유치했고 앞서 스페셜 매치를 통해 그 열기를 확인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굳이 서울까지 날아와서 공식 경기를 치르는 가장 큰 이유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서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영국, 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개최하면서 야구의 세계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런데 볼멘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한국시간으로 20일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리즈는 국제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팬들은 밤을 새야 하는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CBS스포츠'는 "2024 메이저리그가 드디어 시작한다. 물론 단 2경기만 열리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28개 구단이 공식 경기를 시작할 때까지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아무래도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시차 적응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다른 팀들보다 일주일 먼저 개막전을 치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CBS스포츠'는 "메이저리그가 계속 국제적으로 경기 행사를 추친하고 있다는 사실은 좋은 일이다. 올해도 런던 시리즈가 있고 멕시코에서도 열린다"라면서도 "그러나 한국에서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이는 일본과 호주도 마찬가지"라고 날선 주장을 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서울시리즈는 20~21일 오후 7시 5분에 시작한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현지 팬들은 새벽에 일어나야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 서부 표준시각으로 따지면 경기가 새벽 3시 5분에 시작하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2024시즌의 첫 경기가 미국 동부 표준시각으로 오전 6시 5분에 시작한다. 평일 오전 6시는 팬들에게 다가가기 힘든 시간대"라면서 "서부로 가면 더 심각해진다. 경기에 참여하는 팀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다. 다저스 팬들은 분명 프레디 프리먼과 무키 베츠 외에도 오타니 쇼헤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새로 합류한 다저스의 경기를 지켜볼 생각에 흥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팬들 역시 지난 시즌은 실망스러웠지만 여전히 흥분해야 할 요소가 많다. 그러나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팬들은 평일 새벽 3시 5분에 그들이 좋아하는 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CBS스포츠'는 "선수들은 너무 멀어서 지옥 같은 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일주일 전에는 일정을 잡아야 한다"라면서 "누군가는 '겨우 두 경기만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지난 해 두 경기차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놓쳤다. 결코 두 경기가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다"라는 말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서울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것이 시즌 전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말했다.
또한 기형적인 일정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일례로 다저스의 경우엔 20~21일 서울에서 개막 2연전을 소화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25~27일에는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29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개막전에 나선다. 정규시즌 일정 사이에 시범경기 일정도 포함된 것이다. 'CBS스포츠'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모두 정규시즌 첫 시리즈와 다음 시리즈 사이에 시범경기 일정이 있다"라고 예년과 다른 기이한 일정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야구의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해외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이 먼저일까, 아니면 현지 팬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먼저일까.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과연 새벽에 야구를 보게 된 미국의 야구 팬들이 이번 서울시리즈를 통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