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력 어디 안가네' 최지만, 메츠 분위기 메이커 됐다…美매체 "이미 인기 있는 존재 됐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뉴욕 메츠 최지만(33)이 이른바 '인싸력'을 뽐내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메츠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지만은 2023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다 메츠로 둥지를 옮겼다. 계약 조건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스플릿 계약이다. 개막전 로스터 진입 시 퍼포먼스 보너스가 포함된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7억원)이다. 계약 당시 최지만의 에이전트인 GSM측은 그동안 잦은 부상에 시름했던 최지만은 '건강함'만 입증해낸다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스플릿 계약은 선수와 구단이 협상할 때 메이저리그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 조건을 따로 두는 계약을 뜻한다. 선수가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최지만도 경쟁력을 입증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메츠가 제시한 스플릿 계약을 수용했다.
메츠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의 시범경기 성적은 11경기 1홈런 3타점 2득점 타율 0.217(23타수 5안타) 출루율 0.379 장타율 0.435 OPS(출루율+장타율) 0.814다. 타율은 낮지만, 선구안을 자랑하며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위해 매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최지만은 여전히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친화력을 앞세워 메츠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최지만과 한솥밥을 먹었던 조이 웬들은 "최지만은 TV에서 보는 것처럼 클럽하우스에서도 똑같이 행동한다"고 그라운드 밖에서 최지만의 활약상을 증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도 17일(한국시간) "최지만은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낯선 사람들만 가득찬 라커룸에서 자신을 빠르게 인기 있는 존재로 만들었다. 최지만은 벤치 멤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최지만은 영어로 인터뷰 하는 게 어렵다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이미 메츠 선수들은 최지만이 팀원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영어 회화를 구사한다고 말했다.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과도 농담을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웬들은 "최지만은 이미 영어를 잘 알아듣는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영어를 구사하는 팀원들과 적당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구사력이 충분하다. 최지만은 에너지가 넘치고, 팬들과 소통하는 데 능숙하며, 관계를 발전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최지만의 더그아웃 밖에서 모습을 전했다.
더그아웃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최지만.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MLB.com은 "최지만의 유머가 뛰어나다고 메츠가 35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게 아니다. 최지만은 꽤 훌륭한 타격 기술을 갖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8시즌 동안 OPS 0.764를 기록했다"며 "최지만은 지난해에도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평균 타구 속도와 강타율, 스윗스팟 비율에서 메이저리그 상위권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고 최지만을 평가했다.
동료들도 최지만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웬들은 "최지만이 로스터 진입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최지만은 단지 재미를 느끼고 편안함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최지만의 이런 성격이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메츠가 최지만을 갖고 싶어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한편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넜다. 이후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했고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최지만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525경기 67홈런 238타점 190득점 타율 0.234 출루율 0.338 장타율 0.426 OPS 0.764를 기록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