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부르는 사나이’ 류현진, 또 개막전 등판 계획 위기···“내일 취소되면 14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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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첫 시범경기, 12일 비 예보···취소되면, 개막전 등판 준비는 어떻게 되나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37·한화)의 피칭 일정에 한때 크게 긴장하며 날씨를 주목했다. 캠프 막바지에 오키나와에 비가 잦았는데 하필 류현진이 첫 라이브 피칭을 하기로 한 지난 1일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하루쯤 미루는 것은 괜찮다”고 했지만 2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었다.

한화는 류현진을 23일 열리는 개막전 선발로 일찍이 확정해놨다. 이후 그 일정에 맞춰 류현진의 피칭 스케줄을 전부 짜놓은 상태였던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틀 모두 비가 내려 못 던지면 개막전 선발은 다시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2일에 날이 개 류현진은 라이브 피칭을 했고 예정대로 지난 7일 청백전에 등판했다. 이제 시범경기 2차례 등판 뒤 개막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IA와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날 또 비가 예보돼 한화가 주시하고 있다.



일단 류현진은 12일 등판하지 못할 경우 14일 KT와 시범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경기 역시 대전에서 열린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이후 일정은 장담할 수가 업다. 최원호 감독은 “일단 12일에 던지지 못하면 14일에 던지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이후 일정은 다시 상의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14일에 던지게 되면 그 뒤 남은 시간상 개막전 등판은 어려워진다.

당초 한화와 류현진이 잡은 계획은 12일 KIA전 뒤 나흘 쉬고, 17일 사직 롯데전 등판 뒤 닷새 쉬고 23일 LG와 개막전에 등판하는 것이다. 그러나 12일 비가 내려 못 던질 경우 13일에는 경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첫 시범경기 등판 뒤에는 최소한 나흘씩은 쉬어야 다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첫 등판에 나설 수 있는데, 12일 KIA전이 아닌 14일 KT전에 나가게 될 경우 개막전까지 등판 간격을 맞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시범경기 한 번만 던지고 류현진을 개막전에 투입하는 무리수를 띄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은 등판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최상의 컨디션에서 한국 팬들에게 복귀 신고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화의 출발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투구 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발 투수의 개막 전 실전 등판은 반드시 예정대로 거쳐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청백전에서 46개를 던지고 불펜피칭을 더했다. 특히 한화 합류 뒤 불펜피칭 2번, 라이브 피칭 1번, 청백전 한 번을 거친 것이 전부다.

한화는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 첫 2경기가 9년 만에 모두 매진돼버리기도 했다. 한화 팬들은 그 중 하이라이트인 류현진 등판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 그리고 홈 개막전 등판은 한화와 팬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이벤트다. 류현진 역시 “한 시즌에 개막전과 홈 개막전을 전부 나가본 적은 없어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 이어 또 한 번 비 때문에 가로막힐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일단 12일에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의 비만 내리면 류현진은 예정대로 등판해 던질 계획이다. 한화가 또 한 번 하늘을 바라본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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