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칠 수 있나, 이정후 또 안타…4G 연속 안타쇼, 타점·볼넷·도루 '다 보여줬다'
[BO]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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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10:25
[OSEN=굿이어(미국 애리조나주), 이상학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쳤다. 시범경기 데뷔 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여기에 첫 볼넷과 도루까지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4회 3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3타수 1안타 1득점)을 시작으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3타수 1안타)에 이어 시범경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이에 그치지 않고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멀티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을 4할4푼4리에서 4할5푼5리(11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 출루율은 5할이다.
전날(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하루 쉰 이정후는 이날 선발 복귀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 마르코 루시아노(지명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 J.D. 데이비스(3루수) 루이스 마토스(우익수) 블레이크 세이볼(좌익수) 조이 바트(중견수) 닉 아메드(유격수) 도노반 월튼(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조던 힉스.
이날 이정후가 처음 만난 클리블랜드 선발투수는 우완 태너 바이비(25). 지난해 빅리그 데뷔 첫 해부터 25경기(142이닝) 모두 선발등판, 10승4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141개 WHIP 1.18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평균 94.9마일(152.7km) 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쓰는 바이비는 안정된 제구력까지 갖춰 완성도가 높은 투수다.
1회 첫 타석에서 바이비를 상대한 이정후는 5구 만에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시범경기 첫 볼넷 출루. 1~3구 연속 볼을 골라낸 뒤 4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이정후는 5구째 공이 벗어나며 볼넷을 얻어냈다. 5개의 공 모두 94마일(151.3km) 강속구.
이정후가 1루에 나가자 투수 바이비는 신경이 쓰인 듯 타이밍 싸움을 했다. 2번 루시아노 타석에서 3구째를 던지기 전 1루 견제를 했다. 루시아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웨이드 주니어 타석에선 초구에 앞서 1루로 또 견제했다. 이정후는 빠르게 귀루하면서 1루에서 살았다. 이어 웨이드 주니어의 중월 투런 홈런에 이정후도 홈을 밟았다. 타구가 넘어가기 전 전력 질주로 3루까지 도달한 이정후가 홈런이 된 뒤 속도를 늦춰 홈을 밟았다. 시범경기 3득점째.
2회 두 번째 타석은 2사 1,3루 찬스가 이정후에게 걸렸다. 클리블랜드는 이정후 타석에 앞서 선발 바이비를 내리고 우완 헌터 스탠리를 올렸다. 그러자 이정후는 바뀐 투수의 초구에 배트를 냈다.
93마일(149.7km) 패스트볼을 공략했고, 원바운드 강습 타구가 클리블랜드 1루수 조쉬 네일러를 맞고 투수 쪽으로 튀었다. 스탠리가 공을 잡아 다시 1루로 공을 넘기면서 땅볼 아웃. 비록 타점 찬스를 놓쳤지만 타구 질은 날카로웠다.
결국 4회 2사 1,2루 찬스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클리블랜드 3년차 우완 헌터 개디스를 상대로 초구 95마일(152.9km) 패스트볼을 볼로 골라낸 뒤 2구째 81마일(130.4km)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이정후는 3구째 95마일(152.9km) 패스트볼에 파울을 치며 1-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4구째 87마일(140.0km) 공에 파울, 5구째 80마일(128.7km) 변화구도 파울로 커트한 뒤 6구째 79마일(127.1km)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수 옆을 라인드라이브로 지나 우익수 쪽에 향하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세이볼을 홈에 불러들인 1타점 적시타. 샌프란시스코에 3-2 리드를 가져온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2타점째.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사 1,3루 찬스. 1루에 나간 이정후는 후속 루시아노 타석에서 바뀐 투수인 우완 트레이 벤턴의 타이밍을 빼앗아 3구째에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클리블랜드 포수 데이비드 프라이가 2루에 송구했지만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이정후가 2루에 먼저 들어갔다. 시범경기 1호 도루.
5회 수비에선 클리블랜드 가브리엘 아리아스의 잘 맞은 뜬공 타구를 워닝 트랙 근처에서 잡아냈다. 머리 위로 향하는 타구에 속도까지 있어 잡기 까다로웠지만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어 6회 타석에서 이정후는 대타 타일러 피츠제럴드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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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