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이 그렇게 좋았나...음바페, 연봉 3200억→1500억 '대폭 삭감'...'굿바이 파리 생제르맹' BBC도 이적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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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사실상 길고 길었던 이적설이 끝났다.

영국 공영 방송사 'BBC'는 20일(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 합의를 마쳤다. 계약금으로 1억 5,000만 유로(약 2,160억 원)를 받을 예정이뎌, 5년 동안 연봉 1,500만 유로(약 216억 원)를 수령한다. 또한 초상권 일부도 보유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축구계에서 공신력이 가장 높기로 유명한 BBC가 이적 사실을 인정했다. 이제 지루했던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끝이 나는 분위기다.

음바페는 다가오는 여름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다. 흥미롭게도 음바페는 자신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받고 있는 연봉은 3,200만 유로(약 460억 원)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절반 이상이 깎인 연봉을 받게 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다비드 알라바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음바페가 연봉을 삭감해서까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원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때문이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지난 17일 "음바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 대신 레알 마드리드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바로 UCL 우승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PSG는 2010년대 초반 카타르 왕실 구단주를 맞이한 후, 강력한 오일 머니를 앞세워 대형 스타들을 끌어 모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티아고 실바, 에딘손 카바니, 네이마르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천문학적인 연봉을 약속받고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에는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인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처럼 PSG가 스타 선수들을 끌어모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UCL 우승이었다. 하지만 많은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UCL 우승을 달성할 수 없었다. 2019-20시즌에는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바이에른 뮌헨에 패했다. 2021년에는 메시와 네이마르, 음바페로 이뤄진 최강의 삼각 편대를 2년 동안 구축했지만, 두 시즌 연속 16강에 머물렀다.

이처럼 PSG는 음바페에게 UCL 우승을 안겨줄 수 없는 팀이었다. 계속해서 한계를 느끼고 있었고, 이번 시즌 역시 위태로운 경기력으로 UCL 우승을 차지할 지는 미지수다.
 



음바페는 UCL 우승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2018년에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 국가대표로 나서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UCL은 음바페와 거리가 멀었다. 자연스레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선택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UCL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이다. 우승 횟수만 무려 14번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PSG에 비해 UCL 우승 확률이 높은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음바페의 이적설이 사실상 끝났다. 정말 오랫동안 축구 팬들을 속고 속인 이적설이었다. 2017년 음바페는 AS모나코를 떠나 PSG에 입단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역시 음바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료 경쟁에서 패하고 말았다. PSG는 1억 8,000만 유로(약 2,40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1년 임대 후 완전 이적하는 형식이었다.

2019-20시즌 다시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기지개를 켰다. PSG에 음바페를 뺏긴 레알 마드리드는 매우 끈질겼다. 현지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음바페를 굉장히 좋아하며 음바페가 PSG로 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음바페를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음바페는 해당 시즌 도중, 폭탄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가 있다. 음바페는 프랑스 리그앙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PSG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제 더 많은 것을 책임질 때가 왔다. 아마 PSG는 내게 큰 기쁨을 줄 수도 있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서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PSG는 이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해 분노했고, 음바페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 못을 박았다.
 



2년 뒤 3번째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틈을 타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접근했다. 이번에는 정말 이적이 가까워 보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를 포함한 현지 언론들은 앞다투어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 매체들이 음바페가 PSG의 재계약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공식 영입 제안을 보냈다. 제시한 이적료는 무려 1억 6,000만 유로였다. 하지만 PSG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곧바로 PSG는 음바페와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결국 음바페와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한번 퇴짜를 맞았다.

그리고 2년 뒤였던 작년 여름 또 레알 마드리드가 접근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정말 이적할 것처럼 보였다. 음바페는 지난 여름 내내 PSG와 갈등을 빚었다. 발단은 계약 연장 거부였다. 음바페는 올여름 PSG와 현재 계약이 만료된다. 자연스레 PSG는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 팀의 '대체 불가 에이스'인 음바페를 공짜로 놓아줄 수 없었다.

그런데 음바페가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PSG는 곧바로 매각 계획을 세웠다. 음바페가 FA 신분이 된다면, PSG는 음바페 영입에 지출한 이적료를 한 푼도 회수할 수 없었다.

게다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음바페는 오는 9월에 PSG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1,200억 원 상당의 로열티 보너스를 받을 예정이었다. 음바페는 이 보너스를 받기 위해 계약 연장뿐만 아니라, 이적도 거부했다. PSG는 막대한 손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

결국 PSG는 음바페에게 분노했다. 일본과 한국에서 열린 프리 시즌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하겠다는 일종의 협박이었다. 만약 음바페라도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경기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곧바로 첼시와 리버풀 등의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접근했다. 여기에 더해 알 힐랄도 음바페 영입전에 참전했다.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무려 연봉 7억 유로(약 1조 원)를 제시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또한 계약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다. 언제든 음바페가 유럽 무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조건이다. PSG에도 3억 유로(약 4,305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했다. PSG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음바페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 유럽 무대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상황은 또다시 원점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시기에 음바페 영입을 고민했다. PSG가 음바페의 몸값으로 무려 2억 5,000만 유로(약 3,587억 원)를 책정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올여름 음바페를 FA로 영입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던 중 음바페와 PSG는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됐다. 화해로 끝나게 됐다. 음바페는 일단 PSG 측에 남은 시즌을 집중할 것이라 전달했다. 게다가 PSG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로리앙전에서 음바페 없이 경기에 나섰는데, 졸전을 거듭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음바페 없는 PSG는 무기력했다.

결국 음바페는 이어진 2라운드 툴루즈전부터 출전했다. 곧바로 페널티킥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복귀를 알렸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다시 잠잠해졌다.
 



그런데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이적설이 기지개를 켰다. 지난 1월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가 이적 합의를 마쳤다"라고 보도한 바가 있다. 아우나 기자는 "이제 음바페 이적에 대한 긴장감은 사라질 것이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음바페가 2017년 PSG로 합류한 이후, 단 한 해도 언급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공신력 높은 기자의 보도에 곧바로 팬들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판은 단 하루 만에 바뀌었다. 다음 날이었던 8일 호킨스 기자는 "음바페는 아직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호킨스 기자는 음바페 측근의 말을 빌려 "음바페는 어떠한 합의를 한 적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또다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축구 팬들은 꾸준히 음바페의 이적설에 속아왔다. 2021-22시즌에 이어 올겨울에도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처럼 음바페의 이적설은 확답이 쉽사리 나지 않았다. 축구 팬들은 계속해서 음바페의 이적설에 뒤통수를 맞았다.
 


그러던 중, 공신력 높은 현지 기자들이 일제히 음바페의 이적을 인정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 오는 7월 팀을 떠날 것이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서 "모든 조건이 완벽히 동의되진 않았지만, 음바페는 올여름 PSG를 떠날 것이다. PSG와 음바페의 사이는 완전히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로마노 기자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계약 조건을 보냈으며, 2년 전 음바페에게 했던 제안보다 훨씬 낮은 연봉이다. PSG가 제안한 수준에 비해서도 낮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직전까지 조심스럽고 침착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마찬가지다. 온스테인 기자는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난다.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PSG에 전달했다. 아직 조건은 완벽히 합의되지 않았지만, 곧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 역시 음바페의 이적을 인정했다. 호킨스 기자는 "음바페는 PSG 생활을 끝낼 예정이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 PSG는 이 상황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할 생각이 없다. 곧 발표가 나올 것이며, PSG는 음바페의 이적을 허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BBC'마저 이적을 인정했다. 결국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간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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