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비대면 선발…프로배구 외인 ‘복권’ 긁어보니

[BO]스포츠 0 1143 0

  

V리그 개막 후 남자부 7개팀, 여자부 6개팀이 모두 한 차례 이상 경기를 소화하면서 외인 선수들의 실력도 서서히 우열이 나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외인 트라이아웃이 열리지 않았다. 구단들은 외인을 실제로 보지 못하고 ‘서류전형’으로 선발했다. 해외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도 있었지만 실력이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선수도 있었다. KB손해보험의 노우모리 케이타(19)가 그랬다.

말리 출신의 케이타는 지난 23일 우리카드전에서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V리그에 데뷔했다. 케이타는 53.85%의 공격성공률로 40득점을 책임졌다. 서브 득점이 하나 부족해 트리플 크라운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후위 18득점, 블로킹 3득점 등 전방위에서 활약했다.

신장 206㎝인 케이타는 탄력까지 좋아 블로커 위에서 때리면 막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타가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KB손해보험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다만 케이타의 공격점유율(58.04%)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KB손해보험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3경기를 소화한 삼성화재 바토즈 크라이첵(등록명 바르텍)도 유력한 ‘복덩이’ 후보다. 지난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42점을 기록했다.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지난 21일 대한항공전에선 공격성공률이 41.86%으로 떨어지는 기복을 보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무난히 국내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다만 바르텍을 받쳐줄 수 있는 확실한 국내 공격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삼성화재의 약점이다.

여자부 외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는 데뷔전인 지난 18일 KGC인삼공사전부터 38득점(공격성공률 47.37%)의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득점왕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의 공격성공률이 37.68%(26득점)에 그쳐 라자레바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다만 상대팀들의 분석과 견제가 시작됐다는 게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GS칼텍스전에서 라자레바의 공격효율은 15.38%에 불과했다. 라자레바가 상대 견제를 극복하고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향후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터키리그 득점 2위였던 현대건설 헬레나 루소는 명성에 알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V리그에 연착륙했다.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2경기에서 51득점을 올렸고 외인 선수 중 가장 많은 디그(29개)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 카일 러셀은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컵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정도로 활약했으나 V리그에선 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경기의 공격성공률이 평균 43.30%에 그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켈시 페인도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대건설전의 공격성공률이 29.31%(20득점)였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켈시에 대해 “한국 리그 경험이 부족하다. (출장 경기가 늘면)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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