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토트넘-유벤투스 “알레그리 가치 보여준 경기”
[뉴스엔 김재민 기자]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가 면모가 드러난 한판이었다.
유벤투스는 3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유벤투스는 이날 경기에서 2선 공격수 후안 콰드라도, 마리오 만주키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를 쓸 수 없었다. 부상에서 갓 복귀한 곤잘로 이과인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예상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전반전 내내 토트넘에 끌려다녔고 전반 39분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후반 17분 알레그리 감독이 교체 카드를 두 장 활용했다. 콰드오 아사모아에 이어 곧바로 스테판 리히슈타이너가 투입됐다. 측면 자원을 두 명이나 집어넣으며 공격 패턴을 바꿨다. 두 선수 모두 측면 공격 자원은 아니지만 측면 스피드를 끌어올리겠다던 알레그리 감독의 선택을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리히슈타이너의 크로스가 이과인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3분 뒤 이과인-디발라 투톱의 콤비네이션이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알레그리 감독의 넓은 전술폭이 만든 승리이기도 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4-3-1-2, 3-5-2, 4-2-3-1, 4-3-3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경기에 맞춰 사용하는 감독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유벤투스는 변칙 스리백에 가까운 포백 전술, 다이아몬드 4-4-2와 플랫 4-4-2를 넘나들며 약점을 상쇄하고 토트넘의 빈틈을 노렸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교체 카드는 4-4-2 포메이션으로의 변환과 함께 즉시 유벤투스 측면에 더 강력한 힘을 제공했다. 전술 변화는 이과인과 디발라에게 생기를 가져다줬다"고 알레그리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평가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AC 밀란에서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고 유벤투스 입성 후에는 세리에 A 연속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두 번이나 올랐다. 알레그리 감독이 괜히 큰 무대에서 성공한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