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7억' 슈퍼스타 둘러싼 트레이드설…"작년과 같은 일 할 것" 울먹인 트라웃, LAA 잔류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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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와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LA 에인절스의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의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다.

공식적으로 시즌을 마친 트라웃은 26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 있던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트라웃이 올 시즌 종료에 울먹였다"며 "트라웃은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만, 돌아가고 싶다. 괴롭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인터뷰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만큼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트라웃은 지난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에서 스윙을 하던 중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수술대에 오른 트라웃은 오랜 공백기를 가진 끝에 지난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트라웃은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튿날부터 에인절스의 선발 라인업에서 트라웃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트라웃이 한 경기 만에 이탈하게 된 것은 유구골 골절 수술을 받았던 부위가 다시 악화된 까닭. 트라웃은 당시 10일 짜리 부상자명단(IL)에 다시 등재됐는데, 최근까지도 부상 부위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결국 60일 짜리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하게 됐고, 결국 올 시즌을 그라운드가 아닌 부상자명단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의 '간판타자'인 트라웃은 지난 2011년 빅리그에서 첫 시즌을 치른 이후 2019시즌까지 8시즌 연속 110경기 이상 출전하는 등 매우 건강한 선수였다. 왼손 엄지 문제로 114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던 2017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130경기 이상 출전할 정도로 '꾸준'했다. 단축시즌(60경기)이 열렸던 2020년 또한 53경기에 나섰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최근 트라웃에게서 건강함은 찾아볼 수가 없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과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트라웃은 2021시즌 손목 골절상으로 3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는데, 2022년 또한 119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의 한 시즌이 162경기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82경기는 '절반' 수준. 3년 연속 온전히 시즌을 치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트라웃은 "마지막 세션이 종료될 때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가 돼 있을 예정이다.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지금으로선 평범한 일"이라고 설명하며 "비시즌 2~3주 동안 마음과 컨디션을 가다듬고 내년 시즌을 뛸 준비를 하겠다"고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트라웃은 2019시즌 개막에 앞서 에인절스와 12년 4억 2650만달러(약 5757억원)의 '잭팟' 계약을 품에 안았다. 이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는 앞으로 7년이 남아 있는 상황. 하지만 최근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트라웃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트라웃이 팀을 떠날 마음이 있다면, 에인절스 또한 이를 승인할 생각이라는 것.

트라웃은 취재진으로부터 트레이드 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26일 트라웃은 '팀이 오랜 기간 부진한 가운데 남고 싶느냐'는 질문에 "존 카르피노(에인절스 회장)과 이미 대화를 나눴다. 앞서 말했듯이 지난해와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지난 13년 동안 비시즌에 봄을 준비하고, 봄에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는 것을 반복해왔다"며 팀을 떠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구단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트라웃은 "카르피노와는 매년 공개적으로 대화를 한다. 앞으로 계약은 7년이 남았고, 다들 이에 대해 듣고 싶어 한다. 그러나 올해뿐만이 아닌 매년 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것은 없다. 2~3주를 취고 전레적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적인 대화"라고 설명했다.

트라웃은 "지난해와 똑같은 일을 할 것"이라며 에인절스에 머물 것처럼 말했지만, '트레이드를 원한다'거나 '원하지 않는다'는 등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따라서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게다가 트라웃은은 전구단 대상 트레이드 거부권을 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트라웃이 팀을 상징하는 '간판스타'인 점을 고려하면 에인절스가 트라웃을 떠나보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3시즌 동안의 출전 횟수와 연봉을 생각해 보면 트라웃을 떠나보내는 것도 결코 이상한 일은 아니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오타니 쇼헤이가 팀을 떠난다면, 에인절스의 전력은 더욱 약해지는데, 굳이 트라웃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울먹이면서까지 올 시즌을 끝까지 마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낸 트라웃이 과연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될까. 전구단 대상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트레이드가 된다면, 오타니의 행선지가 결정된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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