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운 울산 현대, 티그레스에 1-2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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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했지만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가 북중미 강호 티그레스 UANL(멕시코)에 아쉽게 졌다.

울산은 5일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개막전(6강전)에서 티그레스에 1-2로 졌다. 울산은 알 두하일(카타르)-알 아흘리(이집트)전에 패배한 팀과 7일 자정 5-6위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의 공식 경기 데뷔전으로 주목 받은 이 경기에서 울산은 짧은 패스의 위주의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으로 눈길을 끌었다.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측면과 중원을 자유롭게 오가는 패스워크로 티그레스와 대등한 흐름을 이끌어냈다.

울산은 전력 손실이 적지 않다. 이청용을 비롯해 고명진, 홍철 등 주축 멤버 중 부상자들이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신진호(포항), 이근호(대구), 박주호(수원FC), 정동호(수원FC) 등 베테랑들의 이적으로 생긴 빈 자리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새 얼굴을 과감히 기용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강원에서 영입한 원톱 공격수 김지현을 세웠고, 2선에는 김인성-윤빛가람에 부산에서 데려온 이동준을 기용했다. 원두재와 함께 전북에서 데려온 신형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3선에 기용했고, 포백은 설영우-블투이스-김기희-김태환으로 구성했다. 조현우가 골키퍼로 나섰다.

울산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초반 분위기 장악에 성공했다.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윤빛가람이 올려준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김기희가 니어포스트 쪽으로 뛰어들며 머리로 돌려놓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티그레스가 간판 공격수 안드레-피에르 지냑을 앞세워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패스를 받은 지냑이 위험지역 정면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엔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보탰다. 울산 문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던 중 지냑과 경합하던 김기희의 팔에 공이 닿았고, VAR(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다. 키커로 나선 지냑이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울산은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하며 반격했다. 후반 12분엔 윤빛가람이 그림 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한 뒤 화려한 가위차기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윤빛가람이 볼을 받을 때 상대 수비수보다 무릎이 살짝 앞선 사실이 확인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0분 김성준을 시작으로 교체 카드를 통해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줬다. 루카스 힌터제어, 강윤구 등 공격 자원을 줄줄이 투입했지만,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 이 대회를 마치면 K리그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조직적인 부분을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한다. 목표로 한 1승을 가져올 수 있도록 마지막 경기(5-6위전)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울산을 꺾고 4강에 오른 티그레스는 남미 클럽대항전 리베르타 도레스를 제패한 브라질의 강호 파우메이라스와 결승행을 다툰다.

송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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