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없어도 잘 나간다…‘잇몸 배구’ 이끄는 토종 라이트

[BO]스포츠 0 1477 0




남자프로배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라이트 공격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선수가 이탈한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전날까지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인 7연패에 빠졌던 삼성화재는 이 승리 덕분에 연패에서 벗어났다.

앞서 삼성화재는 외인 바토즈 크라이첵과 계약을 해지하고 마테우스 크라우척을 대체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마테우스가 팀에 합류하는 다음달 중순까지 국내 선수들로 버텨야하는 삼성화재는 이날 외인의 자리에 김동영(24)을 투입했고, 그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득을 올렸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김동영은 60.71%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하면서 7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프로 2년차 김동영은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백업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라이트 포지션의 선수들은 대부분 외인과 포지션이 겹쳐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바르텍 퇴출 덕분에 기회를 잡은 김동영은 ‘인생 경기’를 펼치고 고희진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고 감독은 “김동영은 항상 준비돼 있던 선수다. 팀이 어려울 때 큰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신예 임동혁(21)도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의 부상 공백을 빈틈없이 메우고 있는 라이트 공격수다. 지난 시즌까지 백업으로 뛰다가, 비예나가 무릎 통증을 호소한 지난달 말부터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임동혁은 지난 6일 한국전력전(29득점)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작성하더니, 지난 12일 KB손해보험전(30득점)에서 2경기 만에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임동혁의 활약 덕분에 대한항공은 외인이 없는 와중에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임동혁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