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팀해체·무적신분…삼중고 겪은 리마리오 김승용 "은퇴 직전 운명적인 러브콜" [직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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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솔직히 은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운명처럼….”

‘리마리오 더듬이춤’ 골 뒤풀이 유명한 베테랑 공격수 김승용(35)이 홍콩 프리미어리그 리만FC에 입단한다.

지난 2004년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 울산 현대~강원FC~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234경기(17골32도움)를 뛴 김승용은 감바 오사카(일본),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호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등 다른 아시아 리그까지 경험했다. 그리고 지난해 인천과 계약 종료 후 홍콩 타이포FC에 입단하며 선수 황혼기 다시 한번 해외리그에서 불꽃 투혼을 다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됐고, 설상가상 팀도 재정난에 휩싸이며 해체했다. 타이포 구단은 김승용에게 연봉 외에 머물 집까지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김승용은 홍콩으로 넘어간 뒤 지속해서 호텔 생활을 해야 했고, 급기야 구단은 임금 체불 뿐 아니라 호텔비 정산도 차일피일 미뤘다. 9일 스포츠서울과 전화로 만난 그는 “타이포에서 뛰면서 한 번도 팀이 지지 않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오래 뛸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그런데 팀도 없어지고 임금 체불 문제까지 불거져서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렇게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김승용은 지난 4월 귀국했고 새 팀을 물색했다. 애초 타이포에서 맹활약을 지켜본 홍콩 한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막판 김승용이 아닌 다른 외국인 선수와 계약하면서 없던 일이 됐고 6개월 넘게 무적 신분으로 지내야 했다. 김승용은 “한국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는데 협상이 잘 안 됐다. 당시 몹시 속상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와이프도 내색은 안 했지만 점점 지치면서 대상포진으로 고생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독립구단 아브닐FC 뿐 아니라 조기축구회까지 찾아다니며 아마추어 선수들과 공을 차는 등 감각을 유지하고자 애썼다. 훈련 일정도 스스로 프로 구단과 유사하게 세우면서 자기 자신과 싸움을 이어갔다. 김승용은 “일주일 3~4회 10㎞씩 뛰었고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체지방률이 6~7% 나왔을 정도였는데 프로팀에 있을 때보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런 노력에도 좀처럼 팀을 찾기 쉽지 않았다. 결국 김승용은 지난 10월 말부터 은퇴를 고려했는데, 주위에서 만류했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박주영(FC서울)은 그에게 “선수 생활을 더 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김승용보다 먼저 은퇴를 한 최성환 충남 아산 코치는 “은퇴한 뒤 후회가 많이 남더라. 선수로 뛸 수 있을때까지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모두의 진심 어린 바람이 통했을까. 2020년 끝자락인 이달 초 리만이 김승용에게 영입 의사를 보였고,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는 “갑자기 연락이 왔다. 여전히 선수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줘서 기쁘더라”며 “팀이 없어서 은퇴를 고려했을 때 많이 힘들었는데 후회 없이 마지막으로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승용은 이달 중 홍콩 워크퍼밋이 나오는 대로 리만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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