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추락' KIA, 장현식-김태진에 거는 '마지막 기대'[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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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막다른 길이다. 믿을 건 트레이드 자원뿐이다.

KIA는 약점을 안다. 5강 경쟁 중인 타 팀에 비해 선수층이 배로 얇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사실상 매 경기 1.5군 자원들로 내야를 꾸렸고, 완전체 전력으로 경기에 임한 게 손에 꼽을 정도다. 외야마저 이제는 고민거리다. 공수에서 부족함 없었던 주전 중견수 이창진이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부상으로 제외됐다. 차기 주자 김호령은 수비에 최적화된 대신 타격에서 약점이 분명하고, 최원준은 그 반대다. 모두 원툴 자원이라 쓰임새에서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귀중한 투수 자원이었던 문경찬(28) 박정수(24·이상 NC)를 내주면서까지 야수 영입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다.

20일 현재 KIA는 6위로 떨어졌다. 워낙 견고함 없는 수비라 주전 김선빈 류지혁 이창진의 공백을 전부 메울 순 없더라도, 새 얼굴 수혈이 반드시 필요하다. KIA는 우선 멀티 자원 김태진 합류에 기대를 걸고 있다. NC에선 박민우에 밀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현 KIA 상황에선 내·외야 즉시 전력 자원이다. 아직 발목 부상을 털어내지 못해 합류 시점을 정하진 못했으나, 천천히 복귀 절차를 밟는 단계다. KIA 관계자는 “재활과 기술 훈련을 병행 중이다. 100%의 몸 상태가 되면 1군에 올리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불펜도 트레이드 자원의 활약에 성패가 걸려있다. 잠수함 박준표가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며 견고했던 KIA 필승조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KIA는 이적생 장현식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겨야 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당분간 장현식을 필승조로 기용하겠단 뜻을 밝히며 “중요한 이닝에서 잘 해줄 거로 기대한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잘 꽂아넣고 있고 좋은 피칭을 잘해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간신히 틀어막고 있던 약점이 완전히 터진 건 19일 잠실 LG전에서다. 센터 라인 허점이 드러나면서 1-10으로 완패했다. 최원준은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두 차례의 뼈아픈 실책을 했다. 박찬호는 고질적이었던 타격 난조는 물론, 수비 실책까지 더해져 흐름까지 내주는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고, 2루수 김규성도 실수가 잦았다. 선발 이민우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5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하위권 팀과의 싸움은 기존 전력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지만, 강팀과의 맞대결은 다르다. 주 포지션의 실책 하나, 활약 하나로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곤 한다. ‘주력 자원’이 없는 KIA에 하락세는 예고된 결과였다. 일각에선 현 전력으로 5강 싸움을 해온 게 기적이라 말할 정도다. 약점이 몽땅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 마지막 희망인 트레이드 자원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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