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스트X훈련소 동기들,보고있나" 문선민, 골만큼 유쾌했던 세리머니 비화[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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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세리머니는 감스트님, 훈련소 동기들과의 약속이었다."
한여름밤, 상주 상무 문선민의 신명나는 '관제탑 댄스'가 잇달아 작렬했다. 지난 2시즌간 투혼을 다해온 11기 병장 선참들의 전역기념식, 문선민이 할 일을 했다. 화끈한 멀티골에 이은 문선민만의 전매특허, 유쾌한 세리머니는 올시즌 처음으로 상주시민운동장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상주는 9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추가시간 문선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부산을 잡은 상주가 리그 3위를 탈환했다.

후반 9분 오세훈 대신 교체투입된 문선민은 후반 28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측면에서 박용우의 킬패스가 날아들었다. 문선민이 김문환, 도스톤벡, 강민수 등 부산 수비수들을 줄줄이 벗겨내더니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6월 6일 부산 원정 이후 2개월 만에 터진 시즌 3호골. '관제탑 댄스'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문선민의 발끝은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번 빛났다. 부산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았다. 김보섭의 패스를 받은 직후 문전 쇄도하며 쐐기골을 밀어넣었다. 상주는 값진 승점 3점을 쌓아올리며 승점 28점으로 승점 25점의 포항, 대구를 제치고 3위를 탈환했다.

경기 직후 환한 얼굴의 문선민은 "멀티골은 오랜만이다. 첫 유관중 홈경기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2019년 7월 10일 전북-대구전 해트트릭 이후 멀티골은 13개월만에 처음이다. "근래 비가 많이 내린 후라 그라운드가 습하고 힘들었을 텐데, 전반전을 뛴 선수들과 경기에 출전하기 못한 18명의 선수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전반전에 선수들이 많이 뛰어줘서 후반에 기회가 생겼다"며 전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세리머니의 비화도 털어놨다. "감스트님과 간간이 연락하면서 골 넣으면 '관제탑 댄스'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두 번째 골은 훈련소 생활관에서 함께했던 동기들이 이 세리머니를 하면 알아보겠다고 해서…훈련소 때 만든 세리머니"라며 웃었다.

이날 수비수들을 줄줄이 쓰러뜨리면서 침착하게 밀어넣은 첫 골 장면에 대해 문선민은 "제 장점이 저돌적 드리블, 저돌적인 것이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돌파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고, 그게 제 주특기이기 때문에 장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주-부산전은 지난해 1월 21일 입대한 11기 강상우 김대중 류승우 이찬동 진성욱 한석종의 마지막 홈경기였다. '병장' 전역병들의 마지막 홈경기에 짜릿한 멀티골로 승리를 빚어낸 문선민은 "11기 병장님들이 전역할 날이 얼마 안남았다. 경기에 못나오시는 병장님들도 있다. 그 병장님들을 위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꼭 승리하자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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