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최초로 신인상 원해” 김형빈의 외침은 현실이 될까? KBL, 신인상 규정 변경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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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지/민준구 기자] “고졸 선수 중 최초로 신인상을 받고 싶다.” SK 김형빈의 외침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서울 SK의 중고 신인 김형빈(200cm, F)은 지난 6일 경기도 양지 SK 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안양고 졸업 후 프로 진출을 선언하지 않았다면 현재 대학 신입생 선수에 불과한 그가 고려대의 수비를 철저히 무너뜨린 모습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경기 후 김형빈은 “송교창 선수를 보면서 프로 진출의 꿈을 키웠다. 고교 졸업 후 프로무대에 온 선수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았나. 대신 나는 고졸 선수들 중 최초로 신인상을 받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현재 KBL 신인상 규정에 따르면 김형빈은 2020-2021시즌에 대상자가 될 수 없다. KBL은 신인 선수들을 데뷔 시즌에 자동 등록하고 있으며 출전 가능한 경기수의 절반 이상 출전해야만 신인상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만약 선수 등록을 거부할 경우 5년간 출전할 수 없다).

2019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지명된 그는 2019-2020시즌에 자동 등록됐으며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자연스럽게 신인상 자격을 잃고 말았다.

야구, 축구에 비해 신인상 자격 조건이 유독 제한적인 KBL의 경우 이러한 부분이 리그 흥행에 독이 되고 있음을 스스로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2019-2020시즌 신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규정 변경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L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KBL은 두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첫 번째는 신인 선수들 중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의 경우 신인상 자격을 다음 시즌에도 부여하는 것. 두 번째는 신인상 자격을 2년으로 늘리는 것이다.

신인상 자격에 대한 문제는 과거부터 지속 되어 오고 있다. 형평성을 기준으로 한 KBL은 수십년간 이 부분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몇몇 시즌을 제외하면 논란이 되고 있는 신인상 자격에 대해 개선 의지를 드러내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형빈의 경우 앞서 언급된 두 가지 방안 모두 해당하는 만큼 2020-2021시즌 신인상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 그동안 아쉽게 신인상을 놓친 선수들 역시 기회를 받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화된 나카무라 타이치를 중심으로 한 해외 선수들의 신인상 자격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현행 유지를 포함 한국 국적 미보유 선수들에 한해 프로 경력이 1시즌 이하, 국적 보유 선수는 만25세 이하일 경우 신인상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국적 보유 선수의 경우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을 두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신인 선수라는 존재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며 이슈를 생산해낼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좋은 신인 선수들이 등장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 몇 년간 신인 가뭄을 겪은 KBL에 있어 현재 보이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KBL은 오는 10일 열릴 사무국장 워크샵을 비롯해 추가적으로 개최될 이사회를 통해 신인상 규정 변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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