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성원 감독, 100점 공격농구 추구하는 숨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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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LG의 새 지휘봉을 잡은 조성원 감독이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선언했다. 완전히 다른 컬러의 농구로 변화를 모색하는 게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의 뜻은 확고하다.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동시에 팬들에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 감독은 LG 사령탑에 오른 뒤 “99점을 주더라도 100점을 넣어 이기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역 시절 ‘캥거루 슈터’라 불리던 조 감독이기에 가능한 말일 수도 있다. 조 감독은 현역 시절 한 경기에 혼자 48점을 넣은 적 있는 슈터 출신이다. 하지만 조 감독은 “내가 슈터 출신이라 하는 얘기가 아니다. 프로에서 뛰는 선수라면 자신있게 공격하고 슛을 던져야 한다. 수비 부담으로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이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의 훈련 과정과 연습경기에선 빠른 속도로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 선수들도 조 감독 스타일의 농구에 차근차근 적응해가고 있다. 조 감독은 “분명 고비가 올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 넘어가면 선수들이 공격농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순히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조 감독은 “현재 KBL 농구는 너무 수비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기 부족을 수비전술 강화로 커버하는 식으로 리그가 움직여왔기 때문인 듯 하다”면서 “화끈하고 공격적인 농구가 팬분들이 보시기에 더 재미있는 농구일 것이다. 점수가 많이 나야 팬들도 즐겁게 보시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도 “감독님의 공격농구가 통한다면 수비 위주의 KBL 트렌드도 좀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KBL은 공격보다 수비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성적을 내기 위해선 80점을 넣더라도 79점만 주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새롭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조 감독이 100점 농구를 선언하며 신선한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조 감독의 농구가 성공한다면, KBL도 화끈한 화력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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