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방법 바꿔본다” 삼성, 불펜 집단붕괴 대비책 찾나

[BO]스포츠 0 1057 0


“훈련 방법을 바꿔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던 철벽 불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6월까지 2위(4.42)였던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이 7월 이후(3일 기준)에는 7.09(9위)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불펜 ERA도 10개 구단 중 6위(5.36)다. 삼성의 초반 레이스를 지탱했던 불펜이 힘을 쓰지 못하자 7월 이후 팀 성적도 10승 14패로 주춤하고 있다.

7월 이후 계투진의 개인 성적을 보면 삼성 불펜이 흔들리는 원인을 엿볼 수 있다.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최지광(12경기 4.66)과 우규민(13경기 9.00), 오승환(10경기 6.94)이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7개로 가장 많고, 세이브는 단 2개에 불과하다.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패(30승),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3패(20승)는 모두 7월 이후에 당한 것이다.

허 감독과 정현욱 투수코치는 연투를 최소화하며 투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고 있지만,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과정에서 피로가 쌓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6월 팀 성적 2위(15승10패)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총 16차례나 3점차 이내의 승부를 펼치는 바람에 불펜의 체력소모가 생각보다 컸다는 분석이다. 허 감독은 “승률이 좋을 때도 쉽게 이기는 경기가 없었다”며 “불펜이 많이 뛰고 움직이고, 몸도 많이 풀어야 하니 더 그렇다. 애초에는 8월 10일경에 고비가 올 것으로 봤는데, 체력의 한계가 2~3주 정도 빨리 왔다”고 분석했다.

냉정하게 상황을 진단하면서도 타개책을 찾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허 감독은 “현시점에서 선수들의 기량적인 측면을 수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컨디셔닝을 위해 훈련량을 조절하고, 훈련 방법을 바꿔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마무리캠프를 통해 구종을 추가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그 작업을 시즌 중에 진행하기는 어렵다. 특히 지금처럼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기술적은 측면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허 감독도 이 부분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반등의 요소도 있다. 7월 이후 김대우(4경기 ERA 2.51)와 김윤수(13경기 2.84), 이승현(10경기 2.89)은 든든하게 허리를 지켜줬다. 최지광과 우규민, 오승환도 자기 컨디션만 찾으면 얼마든지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가 가능한 투수들이다. 재조정 중인 장필준도 3일 퓨처스(2군) 선수단에 등록돼 실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허 감독은 “(장필준은) 퓨처스 공식경기에서 구위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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