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G 연속 부진 왜?…전문가들 "제구력 되찾고 스트존 넓게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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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워싱턴전 4⅓이닝 5실점 패전…ERA 8.00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선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되찾고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는 능력을 회복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4-6으로 졌고, 류현진은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2019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류현진의 2020시즌 초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전에 강판됐고 평균자책점은 8.00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이 고전하는 이유는 구속 저하와 제구력이 흔들리는 것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87.3마일(약 140.5km)에 불과했다.

변화구 위주 피칭을 했지만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변화구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워싱턴 타자들은 류현진의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제대로 공략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오늘은 제구와 구속이 좋지 않았다. 구속은 작년보다 느려졌고 제구도 정교하게 안 되면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1선발 역할을 하는 류현진이기에 상대도 많은 분석을 하고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큰 스윙을 하지 않고 짧은 스윙으로 류현진의 리듬을 깼다. 대비를 잘하고 나와서 체인지업에도 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지나치게 바깥쪽 투구만 고집한 부분을 아쉬워했다.

송 위원은 "지나치게 바깥쪽으로만 던지는 투구 패턴이 문제였다. 바깥쪽 일변도로 던지니 상대 타자들이 낮게 들어오는 변화구도 노려쳤다. 심지어 실투가 아닌 것들도 쳐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상대의 노림수를 잘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선수인데 오늘은 그런 점이 안 느껴졌다"며 "빠른 공의 비율도 낮았는데 아무리 제구가 잘 되더라도 바깥쪽 공에만 치우치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고 짚었다.

송 위원은 "류현진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기에 꼭 필요한 것이 구속 변화, 바깥쪽과 안쪽을 오가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류현진은 1선발로서 이닝 이터 역할을 해야 하는 등 책임이 막중하다. 이런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베테랑인 만큼 이런 부담감을 잘 떨쳐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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