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남’ 나주환의 뭉클한 고백…윌리엄스 감독 “판타스틱 리더” 극찬

[BO]스포츠 0 1084 0


나주환(36·KIA)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SK에서 방출됐다. 프런트직을 제안했던 SK 구단은 은퇴를 거절하고 현역 연장 의지를 보인 나주환을 조건 없이 무상 트레이드로 KIA에 건넸다.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한 나주환은 13년을 뛴 SK를 떠나 세번째 팀 KIA에서 선수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KIA에 온 지 8달, 개막 이후로는 석 달이 돼가는 현재 나주환은 KIA의 주전 3루수로 뛰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근 나주환과 면담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주에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렇게 많이 뛰게 될 줄 몰랐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선수인가 생각할 수 있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출전하면서 감각적으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나주환을 데려오면서 SK에 아무 대가를 주지 않아도 됐다. 그만큼 큰 기대도 하지는 않았다. 수비력이 좋은 베테랑 백업 내야수 한 명이 추가된 정도였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FA 내야수 안치홍이 이적했고 개막 이후에는 2루수로 옮긴 김선빈이 부상을 당했다. 개막 이후 트레이드로 영입한 3루수 류지혁까지 부상을 당했다.

개막 직후에는 현금까지 더해 주고 트레이드 해온 장영석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윤호와 번갈아 맡았으나 둘 다 수비 불안에 타격 부진까지 겹쳐 고전하다 2군으로 가 있다. 결국 나주환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나주환은 5월말부터 실질적인 KIA의 주전 3루수로 뛰고 있다.

내야진이 확실치 않아 시즌 초반에는 경기마다 라인업을 바꾸던 KIA는 이제 포지션별 확실한 주전을 정해놓은 채 안정적인 라인업으로 경기하고 있다. 수비를 잘 하는 나주환은 공격력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29일까지 47경기에서 타율 0.255 6홈런 19타점 17득점을 기록하며 하위타선을 이끌고 있다. 2개의 결승타도 포함돼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주환을 두고 “판타스틱 리더”라고 표현했다.

나주환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력으로 KIA의 젊은 내야진까지 받쳐주며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선발 투수임에도 양현종에게 주장을 맡긴 KIA의 야수진 가운데는 고참이 많지 않다. 짧은 기간 사이에 세대교체가 된 야수진에서는 최형우, 나지완이 중심이 돼있다. 여기에 나주환이 가세했다. 고참으로서 딱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활발함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주며 팀워크를 다지는 데 있어서도 ‘특급 백업’ 역할을 하는 중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주환은 매일 경기에 뛰고 싶어하는 선수다. 굉장히 여러가지 면에서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매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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