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에게만 관심'… 'One Team' 강조한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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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김연경이 통합우승을 위해 강조한 건 ‘원팀’이었다.

흥국생명이 29일 용인 연습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김연경에 대한 취재 요청이 밀려들자 미디어를 초청한 자리를 만들어 팀 훈련 과정 일부를 공개했다. 훈련 이후에는 김연경과 김미연, 이재영, 이다영과 박미희 감독이 인터뷰에 나서 팀 분위기 등에 대해 답했다.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단연 김연경이었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만큼 김연경에게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김연경은 많은 질문에 답하면서 자기 생각을 전함과 동시에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차기 시즌 목표에 대해 첫 번째로 언급한 건 통합우승이었다. 과거 흥국생명에서 뛸 당시 두 차례 통합우승을 차지한 김연경은 다시 한번 통합우승을 목표로 삼고 시즌을 준비 중이었다.

이를 위해 김연경이 강조한 건 ‘원팀(One Team)’이었다. 김연경은 “처음 만나는 선수도 몇 명 있어서 이름 외우는 데 고생했다. 이름도 외우고 내가 먼저 다가가려 하고 있다”라며 “특히 밥 먹을 때 대화를 주도하고 있다. 내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라고 팀에 융화되기 위해 어떤 점을 노력하는지도 언급했다.

공개 훈련 중에도 김연경은 가장 활발히 선수들 플레이에 반응하면서 끊임없이 독려하고 파이팅을 외쳤다. 김미연은 이런 김연경을 두고 “분위기메이커다. 입이 쉬질 않는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합류하면서 이재영, 이다영과 함께 국가대표 세터-윙스파이커가 버티는 스타 군단으로 거듭났다. 세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김연경은 자신에게 지나친 관심이 쏠리는 것도 경계했다. “팀 스포츠인 만큼 걱정되는 부분도 사실 있다”라고 운을 뗀 김연경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원팀’으로 배구를 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보니 조금 부담도 되고 팀에 괜찮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선수가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잘해주리라 믿고 있다”라며 “아직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지만 내가 잘 다가가서 금방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 합류가 팀에 도움을 주는 면은 단순 경기 내적인 측면 외에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이재영과 이다영 등은 김연경을 보며 배울 게 많고 이를 따라가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연경 언니와 같은 팀이 되는 게 꿈이었다”라고 밝힌 이재영은 “연경 언니는 워낙 열심히 하고 자기 역할에 충실하다. 몸 관리나 멘탈적인 면까지 배울 게 많다. 기술적인 면도 옆에서 따라하려 하고 있다. 이런 것도 좋은 영향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다영과 김미연 역시 코트 위에서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배우려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노력 중인 가운데 우승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부담감은 분명 더해졌다는 박미희 감독의 말처럼 김연경-이재영-이다영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구축한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다. ‘통합우승’을 목표로 내건 김연경이 남은 비시즌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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