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해명 "사인훔치기? 점수차 커 세리머니 자제하자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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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6방 날린 LG, 전반과 후반 세리머니 차이나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LG 트윈스가 '사인홈치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상대에 대한 배려의 의미로 세리머니를 자제하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29일 "어제 경기 논란의 발단은, 오지환이 김현수의 '세리머니 자제 사인'을 잘 봤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전날 경기 LG가 SK를 상대로 13-3까지 앞서나가던 7회말, 김현수가 투런 홈런을 날린 다음이 발단이었다.

영상을 보면 김현수는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나눴고, 그 순간 오지환이 (김현수를 향해) '사인 잘 봤어'라고 두 차례 언급한다. 동시에 김현수는 중계 카메라 쪽을 의식하는 듯이 손짓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LG 구단이 사인을 훔쳤고 오지환이 이를 언급하자 김현수가 카메라를 가리키며 주의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인훔치기는 프로 스포츠에서 용인받지 못하는 행동이기에 비판이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LG 구단은 한 장면만 따로 떼어놓고 봐서 나온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LG 구단 관계자는 "당시 13-3으로 리드하던 상황인데 점수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었다. 때문에 과도한 세리머니는 상대를 자극하는 의미로 보여질 수 있기에 선수단 사이에서 세리머니 자제 움직임이 나온 것"이라며 "주장인 김현수가 이를 신호로 보냈고 이후 오지환이 세리머니 자제 사인을 잘 봤다고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들께서) 홈런 전후 상황을 살펴주셨으면 한다. 김현수에 앞서 6회초 김민성이 홈런을 날릴 때까지 세리머니가 활발했다. 그러나 김현수 이후부터 이후 유강남(7회3점), 채은성(9회4점) 홈런 때는 세리머니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LG 구단 주장처럼 영상을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날 LG는 무려 6방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중 이형종(5회1점), 오지환(5회3점), 김민성(6회1점)의 홈런이 경기 전반부에 나왔다면 김현수 홈런부터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후반에 터졌다.

세리머니도 김현수의 홈런을 기준으로 나뉘었다. 앞서 세 번은 덕아웃에서 격렬한 함성과 함께 특유의 힘찬 몸짓이 동반되지만 유강남, 채은성의 홈런 때는 조용히 몇몇 선수들끼리 격려하고 축하하는 장면만 포착된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혀진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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