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우,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우승 없이 최다 톱10 신기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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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토니 피나우(31·미국)가 떨떠름한 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0년 이후 우승 없는 최다 톱10 기록이 그것이다. 피나우는 2016년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게 PGA 투어에서 거둔 유일한 1승이다.

그 이후 4년 동안 톱10에만 30번 들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친 것만 7번이다. 우승 없이 30번 톱10에 든 것은 짐 퓨릭과 맷 쿠차 기록과 타이기록이다. 퓨릭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쿠차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우승 없이 톱10 30번을 기록한 바 있다.

피나우는 최근 메모리얼 토너먼트(8위)와 3M 오픈(공동 3위)에서 잇따라 톱10에 들었다. 그의 기량이나 컨디션을 감안하면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다.

■2000년 이후 우승 없는 최다 톱10 기록(자료:저스틴 레이 트위터)

 

기간선수횟수
2011~2014짐 퓨릭30
2015~2018맷 쿠차30
2017~2020토니 피나우30
2003~2006제리 켈리27
2003~2006크리스 디마르코27



사실 피나우가 한 번밖에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건 미스터리에 가깝다.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장타자 중의 한 명이고, 메이저대회에서도 6번 톱10을 기록하는 등 기량만큼은 언제 어느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이다. 세계랭킹도 타이거 우즈 바로 밑인 16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뒷심이다. 피나우는 1라운드 선두로 나선 게 6번, 2라운드 선두가 3번, 3라운드 선두가 1번 있었지만 모두 우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우승을 못한 것만 빼면 톱10에 많이 진입하는 건 사실 좋은 일이다. 이 기간 동안 피나우는 상금으로 1500만 달러(약 179억원) 이상을 벌었다.

피나우는 31일부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근교 TPC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총상금 1050만 달러(약 125억원)에 우승 상금이 174만5000달러(약 20억원)에 이르는 초특급 대회다.

피나우가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45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없는 최다 톱10 신기록을 세울지, 아니면 우승으로 떨떠름한 기록 행진에서 탈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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