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장]'100패 위기' 필사적인 한화, 8연전 첫날에도 '야간 특타'

[BO]스포츠 0 925 0




하지만 9위와의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시즌은 반환점도 채 돌지 않았는데 벌써 52패다. 눈앞의 8연패도 괴롭지만, KBO리그 사상 초유의 시즌 100패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8연전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한화는 지난 26일부터 오는 8월 2일까지, KBO리그에선 보기드물게 정규시즌 8연속 경기를 치르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늦어진 개막과 타이트해진 리그 진행, 장맛비로 인한 우천 취소가 겹친 결과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발투수들, 피로가 쌓인 불펜진, 베테랑 중심의 타선 등 한화의 8연전은 우려로 가득하다. 가뜩이나 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경기력을 회복할 시간도 충분치 않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엔트리 변화도 생각중"이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력 상승을 위한 선수단의 노력만큼은 필사적이다. 한화는 8연전의 첫 경기인 26일 SK 전에서 7대4로 패했다. 이날밤, 대전구장에서는 야간 특타(특별 타격훈련)가 실시됐다.

토스 배팅과 티 배팅은 물론, 배팅 케이지를 설치하고 배팅볼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정식 배팅훈련도 펼쳐졌다. 젊은 코치진과 젊은 타자들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정은원을 중심으로 이동훈 유장혁 임종찬 등의 선수들이 특타에 임했다. 새롭게 1군에 합류한 이양기 타격코치를 비롯해 김기남, 김남형, 추승우 등 코치진이 이들을 도왔다.

지난 6월 회복세를 보이던 한화는 7월 들어 다시 주저앉았다. 7월 팀 타율은 2할2푼5리,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0.618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 타율 2할7푼9리, OPS 0.768과의 차이가 너무나 커보인다. 7월 팀홈런은 9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다. 타율과 안타, 홈런, 타점, OPS는 최하위인 반면 병살(24개)과 실책(14개)은 전체 1위다. 총체적 난국이다.

제라드 호잉의 대체 선수인 반즈는 지난 18일 LG 트윈스 전부터 1군에 합류했다. 반즈는 26일 SK 전에서 지난 3경기의 부진을 씻고 시즌 1호 홈런이자 이날의 선취점 포함 멀티히트를 떄려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화로선 에이스 서폴드의 호투와 선취점 획득, 강재민 김종수 박상원 등 정우람을 제외한 주요 불펜진의 총동원에도 불구하고 역전패, 더욱 아쉬움이 깊은 패배였다.

반즈는 한화 합류 이후 아직 팀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한화는 반즈 합류 이후 6연패를 기록중이다. 26일까지 17승52패(0.246). 시즌의 절반(72경기)을 채 치르지 않았지만 이미 50패를 넘겼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35승97패, 0.265) 이후 18년만의 2할대 승률은 물론 KBO 역사상 첫 시즌 100패도 가시권이다. 마운드와 타선의 엇박자, 고비 때마다 터지는 실책과 병살타, 신예와 베테랑의 동반 부진 등 악재가 가득하다.

8연전의 첫날임에도 야간 특타에 나선 선수들에겐 절실함이 느껴졌다. 올시즌 한화는 '시즌 100패'의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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