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합류’ 첫 훈련 앞둔 타이치 “신뢰가 우선, 날 보여줄 기회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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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KBL 아시아쿼터 1호 선수, 나카무라 타이치(23, 190cm)가 DB 일원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원주 DB는 지난 25일을 끝으로 경남 사천 전지훈련을 마친 뒤 원주로 돌아왔다. 27일 오전부터 다시 팀 훈련을 이어간 가운데, 이날 DB의 연습체육관에는 뉴페이스가 나타났다. 바로 KBL이 2020-2021시즌부터 시행하는 아시아쿼터제에 의해 DB가 영입한 타이치가 첫 팀 훈련을 실시한 것.

타이치는 지난 10일 통역사, 정용기 WILL 대표와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입국과 동시에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그는 지난 24일에 2주간의 기다림을 끝냈고, 곧장 DB의 훈련체육관으로 향해 몸 상태를 점검했다는 소식이다. SNS를 통해서는 한국어 공부에도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7일 타이치는 오후 훈련을 앞두고 미디어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아시아쿼터 1호 선수로서, DB의 일원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타이치는 “4월 이후에 팀 훈련을 처음 소화해본다. 부상 없이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원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가 더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합류 소감을 전했다.

팀 합류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2주간의 자가격리. 타이치는 “최악이었다(웃음). 밖에 나가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구단에서 자가격리를 위한 주비를 잘 해주셔서 큰 불편함 없이 생활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타이치가 아시아쿼터 1호 선수로 KBL에 향하게 되면서 전 소속팀인 B.리그 교토 한나리즈에서의 억대 연봉을 포기한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이에 타이치는 “작년 신인 때는 리그에 연봉상한선이 있었고, 이번에 2년차가 돼서는 1,200만엔(약 1억 3,600만원)을 제시받았었다. 하지만, B.리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 시즌동안 승강제가 없이 운영된다. 뭔가 동기부여 없이 1년을 헛되게 보낼 수 없어서 도전이 가능한 길을 택하게 됐다”며 한국행의 이유를 거듭 전했다.

그가 교토와의 연봉 협상을 포기할 즈음에는 KBL이 아시아쿼터제를 공식적으로 통과시키기 전이었다. 그만큼 한국으로 향해 이상범 감독에게 농구를 배우고 싶은 의지도 컸다. “큰 틀에서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신 은사님이다”라며 이 감독을 바라본 타이치는 “농구의 깊이에 대해 하나씩 알려준, 나에게는 위대한 존재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하나씩 배워갈 수 있는 스승이다”라며 설렘을 표했다.

2020-2021시즌을 KBL에서 보내는 타이치에게는 이 한 시즌이 많은 의미를 가져다준다. 아시아쿼터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고 당차게 외친 그는 “일본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한국은 내가 처음이지 않나. 한일농구의 가교역할을 할 수도 있고, 젊은 나이에 세계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시선을 멀리 두기도 했다.

190cm의 신장으로 포인트가드를 소화하기에 신체조건부터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 타이치. 잠시 후 첫 팀 훈련을 앞둔 그는 “아직 2대2 플레이는 부족하지만, 부지런한 연습을 통해 1번 포지션에서의 내 장점을 살리도록 하겠다. 젊으니까 수비에서도 허슬 플레이로 팀에 헌신할 거다.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MVP인 허훈, 그리고 가드라인에서 탑클래스인 김선형, 최준용과의 대결이 기대되는데, 일단은 출전 시간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날 보여줄 수 있으니 열심히 노력하겠다. 가능하다면, 올스타와 신인상까지도 도전해보겠다”며 다부진 각오와 함께 코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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