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 FC 서울, 기성용 온다 한들 달라질 수 있을까

[BO]스포츠 0 928 0


(베스트 일레븐)

“기성용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언제라고 단정하긴 어렵고, 당장 경기 투입은 쉽지 않다.”

지난 26일,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 전북 현대전이 0-3 패배로 끝난 뒤 이런 말을 남겼다. 기성용이 서울 유니폼을 입긴 했으나, 몸이 궤도에 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기성용이 피치에 투입된다고 한들 서울이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북전의 서울은 이번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답답한 경기를 지속했다. 수비에 과하게 무게를 실은 전술을 고수했고, 무게를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은 낡아서 위험한 다리를 건너듯 거듭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들이 지켜왔던 장점은 이제 더는 장점이 아닌 듯했다. 아울러 선수들은 전진하는 방법마저 잊은 듯했다. 파이브백 대형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뿐, 그 이상이 없었다.

기성용은 패스 줄기 구실을 하는 선수다. 수비 라인 앞에 서서 수비수들을 보호하며 볼이 왔을 때 전방으로 킬러 패스를 전송한다. 그런 기성용의 장점을 지금의 서울이 십분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기성용의 수비 부담만이 가중될 확률이 높고, 다른 무엇보다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전방에서 볼을 달고 상대 골문으로 질주할 선수가 없다. 작금 서울의 공격진은 그만큼 빈약하고 매력이 없다.

서울은 현재 K리그1 11위다.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 바로 윗자리다. 승점은 10점이며 인천과는 5점 차이다. 시즌이 적잖이 남았음을 고려한다면, 서울과 인천의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최 감독은 이 위기를 어떻게든 헤쳐 나가야 한다고 외칠 뿐이었다. 예전보다 프런트의 지원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어차피 이적 시장은 끝났으니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목소리엔 힘이 없었고,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 속에서는 어두운 표정이 묻어나는 듯했다. 사령탑으로서 정말이지 힘든 순간을 지나고 있어 보였다.

결국 서울은 기성용의 역량에 무작정 기대기보다는, 그가 컴백하기 전부터 팀을 다시금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매만져야 할지도 가늠하기 어려우나,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2년 전처럼 끔찍한 상황으로 치달을지 모른다.

기성용을 제대로 쓰려면 서울은 정말 이를 악물어야 한다. 변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붓지 않는다면, 우여곡절 끝에 얻은 ‘기성용 영입 효과’도 전혀 누릴 수 없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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