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르는 양현종의 부진, 재정비 시간 주어질까[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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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또 다시 아쉬운 피칭이 이어졌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양현종은 1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전날 팀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무너뜨리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터라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양현종으로서도 반등하기 좋은 타이밍이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부진한 징크스가 있지만 지난 5월 10일 대구 원정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까지 챙겨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한 바 있어 이날 투구 내용에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무너졌다. 타선이 1회초 공격에서 3점을 뽑아 힘을 실어줬지만 양현종은 1회말 이원석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2회말에도 김상수에게 홈런을 맞는 등 3실점한 양현종은 4회에도 추가 실점하며 결국 김동엽 타석 때 고영창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원석의 적시타로 승계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양현종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3.1이닝 8안타(2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 초라한 양현종의 성적이다.

에이스를 향한 사령탑의 기대도 산산조각났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5일 양현종의 부진을 두고 “컨트롤(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능력)보다 커맨드(원하는 곳에 공을 넣는 능력)의 문제라고 본다. 좋지 않았던 경기를 보면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가거나 패스트볼이 원하는 데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양현종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경기만 봤을 땐 3회까지 좋은 피칭을 했다.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양현종은 웨이트장에 가장 먼저 출근해 열심히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잘 관리해서 다음 경기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걸로 기대한다”며 에이스를 향한 굳은 신뢰를 보여줬다.

하지만 양현종의 투구 내용은 나아지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이 지적한 커맨드는 여전히 흔들렸다. 이원석과 김상수는 모두 양현종의 직구를 통타해 홈런을 만들었는데 두 개의 공 모두 가운데 높은 쪽으로 몰린 공이었다. 변화구의 꺾여들어가는 각도 무뎠다. 스트라이크 존 곳곳을 송곳같이 찔러 타자를 요리하는 양현종의 칼날 제구는 힘을 잃었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삼성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양현종의 부진은 곧 KIA의 승수 쌓기와 직결된다. 지난달 9일 KT전 이후 선발승이 없는 양현종이다. 일각에선 양현종의 부진을 두고 지난 5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진 후유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장원준(두산), 차우찬(LG) 등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양현종의 부진이 그간 많은 공을 던진 여파라는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KIA는 임기영과 이민우 등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관리하고 있다. 어쩌면 양현종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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