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동의 딸' 최은지의 특별한 전지훈련 "하동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는 만큼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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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하동/이정원 기자]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최은지(28)가 고향 하동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최은지는 지난 13일부터 경남 하동에서 시작된 팀 전지훈련을 통해 새로운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간 연고지인 대전 연습체육관에 머물렀던 KGC인삼공사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전지훈련지로 하동을 선택했다.

그러자 이번 전훈을 가장 반겼던 선수는 주전 윙스파이커 최은지였다. 하동은 최은지의 고향이다. 하동에서 자란 최은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부가 있는 진주 평거초로 전학을 가긴 했지만 고향에 대한 애정은 언제나 변치 않았다.

특히 2018~2019 올스타전에서는 '하동의 딸'이라는 닉네임을 유니폼에 붙이고 출전했다. 그만큼 하동에 대한 최은지의 사랑은 남다르다.

이번에도 최은지가 속한 KGC인삼공사가 하동을 전훈지로 선택하자 하동군체육회 및 하동군민들은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어 KGC인삼공사의 방문을 반겼다.

하동군체육회는 15일 저녁 식사를 준비했고, 최은지의 어머니도 17일 KGC인삼공사 선수단에게 저녁을 대접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14일에도 최은지의 어머니가 KGC인삼공사와 선명여고의 연습경기를 방문해 선수단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 줬다는 후문이다.

15일 오후 훈련 후 <더스파이크>와 만난 최은지는 "휴가 때 여기 오는 기분이랑 훈련을 통해 오는 기분이 확실히 다르다"라며 "어릴 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은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은지의 하동 자랑은 인터뷰 때도 계속됐다. 그녀는 "나는 하동 부심이 있다. 하동의 딸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면 앞에서는 부끄러운 척을 하지만 전지훈련에 와서 다른 선수들이 하동의 식당 음식이 맛있다고 하면 괜히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최은지는 이어 "확실히 프로 선수가 되다 보니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일 때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군민들이 우리 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더욱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하동 출신 프로 배구선수로는 최은지 외에도 지금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난 현대캐피탈 전광인과 KB손해보험 정민수 등이 있다.

자신의 고향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만큼 최은지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내야낸다는 의욕이 있기 때문이다.

최은지는 지난 시즌 25경기(102세트)에 출전해 271점, 공격 성공률 33.72%, 리시브 효율 35.73%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8~2019시즌보다 모든 기록이 내려갔다. 2018~2019시즌에는 30경기(104세트), 360점, 공격 성공률 34%, 리시브 효율 39.70%를 남겼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본 최은지도 스스로 "지난 시즌 기복이 심했다"라고 평했다.

그 기복을 없애기 위해 최은지는 새로 합류한 장영기 수석코치와 기존의 안준찬 코치와 맹훈련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이영택 감독님뿐만 아니라 장영기 코치님이나 안준찬 코치님도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강훈련이 힘들긴 하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늘고 있다는 게 실감 난다"라고 말했다.

최은지는 지난 2018년에 충남 보령에서 열린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에서 KGC인삼공사 이적과 동시에 팀 우승 및 MVP를 수상하며 KGC인삼공사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른 바 있다. 다가오는 컵 대회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최은지는 "지난 시즌 있었던 기복을 줄이고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컵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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