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GS칼텍스 '돌아이몽' 안혜진 "이제 배구 잘 한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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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2세 나이에 GS칼텍스 세터진 이끌 리더로 부상
후배 이원정과 서로 경쟁하고 도우며 시너지 낼 것
이번 시즌 미들블로커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 소망




[더스파이크=청평/이정원 기자] "이제는 배구 잘 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제 만 22세에 불과한데 팀 내 세터진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지난 시즌까지 이고은(25)이 있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로 갔다. 대신 1년 후배 이원정(20)이 도로공사를 떠나 팀에 새로 합류했다.
 
이제 안혜진은 이원정, 이 현(18)을 데리고 GS칼텍스 세터진을 이끌어야 한다. 프로 5년 차를 맞는 안혜진에게 2020~2021시즌은 더욱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안혜진은 "코로나19 때문에 비시즌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지금은 다시 연습체육관에서 힘든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혜진은 이번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원정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두 선수는 서로 나온 고등학교는 다르지만(안혜진-강릉여고, 이원정-선명여고) 어릴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 및 각종 전지훈련에서 만나 우애를 다져왔다.
 
안헤진은 "어릴 때부터 자주 만나서 그런지 GS칼텍스에 왔을 때도 별 감흥이 없었다. 만나서 그저 좋았다. 서로 경쟁하고, 도움이 된다면 경기에서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정이는 높이가 있고, 패스도 빠르다. 언니들과 호흡을 잘 맞춘다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은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등 호화 멤버들이 뭉친 흥국생명의 우승에 대적할 팀으로 GS칼텍스를 지목하곤 한다. GS칼텍스는 이소영-강소휘-러츠 삼각편대가 건재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한층 더 강해진 조직력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안혜진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는 우승을 위해 달린다. 프로에서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멤버가 어떻게 되든 간에 그날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한다."
 
그러면서 안혜진은 우승으로 가기 위해선 팀 전원을 키플레이어로 뽑음과 동시에 속공 활용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혜진은 "우리 팀은 선수 교체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한 명만 잘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다 잘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다가오는 시즌에는 속공을 잘 해야 한다. 지난 시즌 삼각편대가 좋았기에 단순하게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다. 특히 미들블로커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안혜진의 옆에는 든든한 스승 차상현 감독이 있다. 배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나 힘들 때나 안혜진의 옆에는 언제나 차상현 감독이 있었다. 안혜진은 데뷔 시즌부터 차상현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안혜진은 자신의 성장 밑거름에 차상현 감독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혜진은 "감독님은 친구 같으면서도 아빠 같고 형님 같다. 운동할 때는 단호하시나 평소에는 너무 친근하다. 지금도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계시지만 조금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노력할 테니까 많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안혜진은 "팬들이 돌아이몽이라고 불러준다. 그만큼 나를 기억해 주고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돌아이몽도 좋지만 이제는 배구 잘 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이 선수, 코트에서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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