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맨?’ 이천웅, 연이은 무리한 플레이로 두산전 패배 빌미

[BO]스포츠 0 900 0

더 열심히 하려고 했으나 결과는 오히려 좋지 않았다. 이천웅(32·LG트윈스)이 베이스러닝과 수비에서 X맨에 가까운 플레이를 연달아 범하며 두산 베어스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천웅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KBO리그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번째 타석 3B2S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이천웅은 내친김에 2루까지 달리며 득점권으로 진루하려고 노력했다.

2루심은 먼저 이천웅에게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상대 유격수 김재호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독에서 이천웅의 왼발은 2루 베이스가 아닌 글러브를 먼저 스쳤다. 결국, 판정이 뒤바뀌면서 이천웅은 2루가 아닌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이천웅의 무리한 베이스러닝 플레이 이후 김현수가 안타를 만들었다. 만약 이천웅이 그대로 1루에 있었다면 무사 1, 2루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잘못된 판단 하나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올시즌 이천웅이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아웃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7회 1사 1, 2루 상황에서 1루 주자였던 이천웅은 김현수의 중전 안타 때 오버런을 하다가 상대 수비에 걸려 태그아웃 됐다.

이천웅은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3-2로 앞선 4회말 두산이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재호가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를 때렸다. 이천웅은 이 공을 잡은 이후 태그업 플레이를 시도한 2루 주자 오재일을 잡기 위해 공을 3루로 던졌다.

그러나 송구는 밋밋했으며 오재일은 여유 있게 3루에 안착했다. 오히려 송구한 사이 1루 주자 최주환이 2루까지 갔다. 이천웅의 무리한 송구로 인해 득점권에만 주자 2명이 올라가게 됐다. 결국, LG는 박세혁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지난해 이천웅은 LG에서 공·수·주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리드오프와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138경기 타율 0.308 168안타 2홈런 48타점 21도루 OPS 0.752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 이천웅은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7일 현재 타율 0.274 55안타 1홈런 24타점 5도루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리드오프로 출전하고 있으나 출루율이 0.323에 불과하다.

류중일 감독은 이천웅에 대해 “지난해보다 에버리지가 떨어졌다. 컨디션이 해마다 다를 수 있다. 결국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친 LG가 다시 반등하려면 이천웅이 공·수·주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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