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플레이어]'벌써 5승' 뷰캐넌, '5년-12명' 만 외인 10승 고지, 꿈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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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실로 오랜만이다.
데이비드 뷰캐넌(31). 모처럼 삼성에서 보는 정상급 외국인 투수다.

그가 '5년-12명' 만의 외국인 투수 10승 고지를 향해 빠른 걸음을 옮기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와 일본 야쿠르트를 두루 거쳐 올시즌 KBO에 데뷔한 우완 정통파.

한국야구 적응을 마치기 무섭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뷰캐넌은 지난 13일 대구 KT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5승째(2패)를 거뒀다. 지난달 24일 두산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파죽의 4연승 행진. 4경기 26⅔이닝 동안 단 3실점(평균자책점 1.01) 뿐이다.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줄 에이스의 탄생이다.

삼성 왕조의 몰락은 외인투수 몰락과 궤를 같이 해왔다. 2015년 피가로(13승7패)와 클로이드(11승11패)를 끝으로 2016년 부터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2016년 웹스터(4승4패) 플란데(2승6패) 벨레스터(0승3패) 레온(0승1패) 4명이 6승14패를 합작했다. 팀 성적도 2위→9위로 추락했다. 이듬해는 더했다. 패트릭(3승10패) 레나도(2승3패)가 단 5승 만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2년 연속 9위.

이듬해는 직전 2년에 비해 괄목상대 했다. 아델만(8승12패)과 보니야(7승10패)가 무려(?) 15승을 합작했다. 외인 2명이 합작 10승을 넘긴 유일한 해였다. 그 덕에 그나마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재계약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듬해인 2019년 헤일리(5승8패), 맥과이어(4승8패)도 실패로 끝나면서 삼성은 8위에 그쳤다. 대체 외인 투수 라이블리(4승4패)와 재계약이 이뤄졌다. 라이블리는 올 시즌 초 3패 후 옆구리 통증으로 장기 이탈해 있다.


이제 믿을 선수는 뷰캐넌 뿐. 그 역시 지난달 19일 LG전에서 5이닝 10실점 하며 먹구름을 드리웠다. 하지만 그 경기가 터인포인트가 됐다. 각성 후 크게 달라졌다. "LG전에서 멘탈이 무너진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 한타자 한타자 집중해서 던지다 보니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완벽한 밑그림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완벽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매 타자 승부에 집중하면서 '다양성'이란 뷰캐넌의 장점이 살아나고 있다.
부상 없이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 '5년-12명' 만의 삼성 외국인투수 10승의 주인공은 뷰캐넌이 될 공산이 유력하다.

초반 고전했던 팀 타선도 점점 나아지고 있고, 오승환이 가세한 불펜은 최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뷰캐넌에게는 여러모로 유리한 환경이다.

뷰캐넌은 다음 등판에서 5연승과 시즌 6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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