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박철우가 말하는 ‘믿음’ 그리고 ‘절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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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이적, 돌이켜보면 운명 같은 일

한 달간 체력훈련 위주로 몸 만들기 집중
주장으로서 동료간 신뢰와 팀워크 강조
훈련량에 대한 믿음 가지면 분명 좋아져


[더스파이크=의왕/강예진 기자] 박철우에게 ‘적당함’이란 없다. 그는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절실함’으로 한국전력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박철우의 한국전력 행’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흔든지도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0년간 몸담았던 삼성화재를 떠나 한국전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철우의 표정엔 진지함과 설렘이 묻어났다.

지난 10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박철우를 만났다. 그는 이적 후 빠른 적응을 위해 조금 이르게 팀에 복귀했다. 장병철 감독의 배려로 한 달가량 체력훈련 위주로 몸을 만들었다. 그렇게 그는 순조롭게 팀에 녹아들고 있었다.

팀 합류 후 모든 것이 낯설었다. 박철우는 이를 운명이라 여겼다. 그는 “돌이켜보면 흐름상 한국전력에 올 운명이었던 것 같다.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때 변화를 느껴봤기에 오히려 이번엔 적응하기가 쉬웠다”라고 돌아봤다.

한국전력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팀이다. 박철우(85년생)와 김강녕(86년생)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90년대 생이다. 팀 막내인 이승준과는 무려 15살 차이가 난다. 박철우는 “아무래도 나이 차가 많이 나다 보니 불편함이 없진 않지만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나는 거리를 두면서 친하게 지내는 스타일이다. 한편으로는 예의를 지킨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장병철 감독은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시즌 후반부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경험을 쌓게 했다. 박철우는 그 속에서 구심점이 돼야 한다. 그 역시도 “팀 연장자,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 내 역할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선수들이 잘 융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팀워크,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두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8~2019시즌 4승, 2019~2020시즌 6승으로 두 시즌 연속 한 자릿수 승리에 그쳤다. 차기 시즌 패배의식을 떨쳐내는 것 또한 하나의 숙제다. 박철우는 ‘팀워크’를 강조하면서 “우선 감독님께서 가고자 하시는 방향으로 따라가야 한다. 나는 정신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싶다. 가장 좋은 전술은 팀워크다. 동료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잘 풀리지 않을 때 동료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 팀워크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철우는 선수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 그는 “한 번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훈련량이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 아니다. 그 훈련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100%가 아닌 200%를 바라봐야 120%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다 보면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이다”라고 선수단에 건넨 조언을 언급했다. 그렇게 말하는 박철우의 말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팀 내 최고 베테랑이 된 박철우는 젊은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더 내려갈 곳은 없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너무 걱정도 하지 말고, 너무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잘하려고 할수록 걱정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긴다. 조금 내려놓고 편안하게 또 할 땐 미친 듯이 열심히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철우는 “시즌이 끝났을 때 ‘혼신의 힘을 다했다’라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 매 시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절대 적당히 할 생각은 없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철우는 한국전력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좋은 모습과 경기력을 보여드리려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장 찾아와주셔서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시고 환호해 주신다면 그 이상으로 보답할 수 있을 듯하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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