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구성 완료'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 털어 놓은 높은 곳을 향한 '구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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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서울 SK가 본격적인 비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 주 제주도로 워크�事� 다녀온 프런트와 코칭 스텝은 지난 시즌 리뷰와 향후 시즌 계획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8일부터 선수단을 소집해 차기 시즌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지난 주 금요일, 경기도 양지에 위치한 훈련 체육관에서 문경은 감독을 만나 비 시즌에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문 감독은 이제 비 시즌을 시작하면서도 차기 시즌 운영의 큰 변수 중 하나인 부상을 제외한 많은 생각과 전략을 준비한 듯 했다.

선수 구성과 베스트 라인업 구성 그리고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외국인 선수 조합까지 완벽에 가까운 구상을 털어 놓았다.

인터뷰 내용에 앞서 재미(?) 일화가 있었다. 이날 인터뷰는 오후 3시쯤 정리되었고, 문 감독은 이후 외출을 나갔다. 그리고 30분쯤 지나 전화가 왔다.

문 감독은 "미네라스가 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정말 의외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화이트보다 신장이 좀 큰 득점원을 자밀 워니와 조합하고 싶었다. 미네라스도 그 중 한 명이긴 했다. 하지만 우리가 쓸 수 있는 금액에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다른 선수 건으로 미네라스 에이전트와 통화가 되었고, 미네라스가 '한국에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에이전트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금액은 이 정도다'라는 내용을 프런트에서 전달했고, 인터뷰 끝나고 톡을 확인해 보니 계약을 했다는 들어와 있었다. 의외이고 기뻤다. 우리가 찾던 유형의 선수 중 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4시가 조금 지나서 SK는 보도자료를 송부했고, 그 내용이 미네라스와 계약을 했다는 것이었다. 놀라움과 조합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스치는 순간이었다.

문 감독은 먼저 비 시즌 연습 일정에 대해 "7월까지는 몸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또, 매년 효과를 보았던 스킬 트레이닝을 실시할 생각이다. 이번엔 미국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제이슨을 불러 들이거나, 이제까지 축적된 스킬 관련 양상 자료를 통해 훈련을 진행할 생각이다. 또, 프로 선수 출신 스킬 트레이너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 팀에 있던 선수도 있다 여름을 지나면서 연습 게임 등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생각."이라고 전하며 전체적인 훈련 틀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연이어 문 감독은 "올 해는 대표팀 일정도 없고, 선수 구성이나 시스템이 많이 바뀐 게 없다. 헤인즈가 있을 때는 지역 방어를 많이 활용했지만, 워니가 뛸 때는 대인 방어를 주로 사용했다. 워니의 적응이 먼저였기 때문에 지역 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많은 것을 한 번에 주문하면 헷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워니가 두 번째 시즌에 접어드는 만큼 이번 시즌에는 드롭 존이나 지역방어 등 워니 쪽 수비를 다양하게 해볼 생각이다. (최)성원이나 (최)원혁이도 마찬가지다. 하나씩 해왔다. 많은 걸 주문하면 어려워 한다. 헷갈리면 기용에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 하나씩 주문을 넣는게 효과적이다." 선수 기용과 임무에 대해서도 하나씩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제는 김형빈이었다. 안양고를 졸업한 김형빈은 얼리 엔트리로 서울 SK에 입단한 신인이다. 지난 시즌에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무릎에 문제가 있는 김형빈에게 재활 프로그램과 프로 적응이라는 두 가지 숙제만 내주었다.

숙소에 목격한 환골탈태(換骨奪胎)라는 고사성어가 어울릴 정도로 변모해 있었다. 김형빈은 안양고 시절과는 전혀 다른, 거의 프로 선수 하드웨어에 가까운 몸 상태를 만들었다. 군살이 전혀 없었고, 밸런스 역시 매우 이상적으로 보였다.

문 감독은 "(김)형빈이를 전력에 보탬이 되게 하기보다는 제로 베이스에서 천천히 만들어갈 생각이다. 계속 재활을 했고, 적응하는 것이 먼저다. 대학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할 때 주전으로 내세우면서 예비 전력으로 활용하게끔 할 예정이다. 슛터치가 좋다. 가비지 타임에 활용하면서 경기력을 끌어 올릴 생각이다. 팝 아웃 후에 정면에서 3점슛이 괜찮다고 본다. 효율적인 기용 방안을 천천히 생각하겠다. 키워보겠다고, 급하게 엔트리에 끼워 넣을 이유가 없다. 인사이드에 김민수, 최부경이, 김승원, 송창무가 있다. 형빈이는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해도 사실 들어가는 것도 힘들다."고 잠재력이 풍부한 김형빈의 성장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언급했다.

이어진 대화를 선수 기용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특히 인사이드 진 운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더 이상은 SK 전술에 있어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언급하지 못한다. 특히 4번 포지션에 대한 전술적인 운영에 대한 분명한 방침이 존재했다.

SK는 이번 FA 시장에서 늦게 움직였다. 그만큼 현재 전력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키워드는 효율이었다. 일단 김건우와 송창무가 팀에 남았다. 두 선수 모두 SK에 남고 싶다는 뜻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배병준과 양우섭이 새로 합류했다. 두 선수 모두 슈팅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문 감독은 "(배)병준이를 데려온 이유는 슈팅 성공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2번에서 좀 해주면 스팟 업 슈터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무빙슛도 괜찮다. 가드는 (김)준성이도 대기하고 있고, (최)원혁이도 들어온다. 원혁이 올 동안 준성이 만으로 안되니 (양)우섭을 데려왔다. 사실 이현민을 가장 먼저 데려오고 싶었다. 모비스로 갔다. 사실 양우섭을 데려오고 싶긴 했는데 샐러리 캡이 모자랐다. 포기하고 다른 선수도 생각했는데 우섭이가 나왔고, 연락이 왔다. 작년에 태풍이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필요한 선수였다."라며 '재활 공장장'이라는 단어와 함께 밝게 웃었다.

어쨌든 효율성 가득한 FA 영입으로 2% 부족했던 백업의 아쉬움까지 채워낸 SK의 현재 전력이 구성되었다.



또, 이날 두번째 외국인 선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득점형 외인을 뽑겠다'는 내용이었고, 화이트와 브랜든 브라운 등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하지만 10분이 넘는, 길었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위에 언급한 대로 가까운 시간에 재가 되어 버렸다. 미네라스 계약 소식과 함께.  

어쨌든 시즌 종료 후 휴식기와 전력 구성을 축으로 두 달을 보낸 문 감독과 SK는 성공적인 60일을 지나쳤다. 다시 미래를 향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키워드는 '우승'이었다.

문 감독은 "우승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지난 시즌처럼 한 단계씩 나가는 것과 가급적이면 이길 팀은 이기면서 승리 챙기는 전략으로 시즌을 관통할 생각이다.  3승 3패를 하면 안되는 팀들이 있다. 4승 혹은 5승을 해야 한다. 나머지 팀들과 3승씩만 해도 4위 안에 들 수 있다. 성적이 예상 외로 잘 나오면 챔피언 결정전 직행도 노려볼 만하다."고 전한 후 지난 시즌 첫 경기 패배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문 감독은 "지난 시즌 첫 경기였던 KCC와 경기에서 패했다. 보약이었다. 이후 7연승을 했다. 그 경기는 KCC가 너무 잘했다. 졸전 끝에 연장전을 한 게 아니고 접전 끝에 연장까지 갔다. 96-99로 패했다. 10-1로 앞서면서 초반에 완전히 무너트릴 수 있었지만, 1쿼터 후반에 따라 잡히고 이후 뒤집어졌다. 준비가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워니가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했고, 헤인즈도 나쁘지 않았다. 이후 부산 가서 바로 이기면서 연승을 탔다. 어쨌든 보약 같았던 경기였다. 정신력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문 감독은 워니 재계약에 대한 후담을 들려주었다. 문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워니의 재계약을 원했다. (김)선형이나 (최)준용이는 강력하게 원했다. 나 역시 동감했고, 프런트와 미팅에서 '외국인 선수 MVP인데 재계약을 안 해도 그렇지 않느냐?'라는 식의 이야기를 남겼다. 그래도 줄다리기 과정은 있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금액에 호주에 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더 귀요구를 하긴 했다. MVP 메리트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단호하게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갈 거면 가라'라고 했다. 더 받기 위해 귀여운 배짱을 부렸다고 생각한다(웃음) 당연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제안을 거부하면 3년을 KBL에서 못 뛴다는 이야기는 했다. 잘 설득이 되었고, 지난 시즌에 급여와 관련된 부분이 늘 순조롭게 정리되었기 때문에 계약을 마음 먹었던 것 같다. 메이스 사례도 이야기해 주었다."며 밝게 웃었다.

완전한 마지막 키워드는 '부상'이었다. 문 감독은 2017-18시즌 우승 후 다음 시즌에 9위를 경험해야 했다. 비 시즌부터 부상이 시작되었고, 시즌 중에도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문 감독은 "부상이 최대의 변수다."라는 말로 약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현재까지 전력을 보면 DB, 현대모비스, KGC인삼공사가 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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