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6천' 고액 연봉 책임감, KB 박진우 "더 잘 하고픈 오기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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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 6천만원에 KB손해보험과 재계약

다음 시즌 나를 신뢰해준 팀에 보답할 차례
외인 케이타는 탄력좋아 공격에 보탬 될 것
새로온 이상렬 감독과 하나되는 게 중요


[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팀에서 거액을 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어요. 잘 하고 싶은 오기가 생겼어요."


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박진우(30)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에서 KB손해보험으로 온 박진우는 곧바로 팀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그는 33경기에 출전해 173점, 공격 성공률 52.02%, 세트당 블로킹 0.5개(6위)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그의 공로를 인정해 연봉 3억 6천만 원에 계약했다.

최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B인재니움에서 만난 박진우에게 FA 계약 체결 소감 및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진우는 "팀에서 나를 믿어줘 고맙다. 작년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몸 관리를 잘 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팀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박진우는 이적 첫 시즌에 대해서도 돌아보며 몸 관리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혼자 이적한 게 아니어서 팀 적응은 쉬웠다. 같이 온 선수들이 있다 보니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잘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몸 관리를 잘 하지 못했던 게 너무나도 아쉽다. 몸이 안 좋다 보니 다른 부분도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KB손해보험은 FA 자격을 얻은 박진우와 3억 6천만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고액 연봉 선수가 된 박진우의 책임감도 높아졌다.

그는 "팀에서 거액을 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며 "잘 하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팀의 믿음에 확실하게 보답하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KB손해보험은 비시즌 큰 변화가 있었다. 권순찬 감독이 물러나고 팀의 레전드 출신인 이상렬 前 경기대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또한 이경수 前 목포대 감독, 박우철 前 중부대 코치가 코치진으로 새로 합류했다. 

박진우는 "이상렬 감독님께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몸이 잘 만들어져야 배구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 또한 선수에게 자유를 많이 주신다.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쉬자는 게 감독님의 마인드다. 선수들도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진우는 팀의 새로운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206cm, 말리, 19세)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케이타는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됐다. 아포짓, 윙스파이커 모두 소화 가능한 선수다.

"동영상으로 밖에 보지 못했지만 탄력이 좋아 보였다. 타점이 높아 공격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박진우는 아직 우승컵을 들어본 적이 없다. 봄 배구 역시 2018~2019시즌 우리카드에서 해본 게 유일하다. 첫 FA 계약을 맺으며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누구나 다 하고 싶어 하는 우승을 나도 하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 오신 감독님과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 모든 선수가 안 아프고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힘 있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젠 팀 내에서 베테랑 축에 속한다. 애들이 많이 어려워하는데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웃은 뒤 "모든 선수들과 재미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진우는 "올 시즌에는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되도록 선수들과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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