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험 0회' 우리은행 박다정, "헹가레 꼭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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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우승 트로피가 절실한 박다정(173cm, F)이다.

박다정은 지난 2011년 WKBL총재배와 춘계연맹전, 대통령기에서 인성여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WKBL총재배와 대통령기에서는 최우수선수(MVP)가 되기도 했다. 당시 여고 최고의 득점원으로 꼽혔다.

2012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용인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생명은 박다정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게다가 2순위 지명권도 가진 삼성생명이었기에, 삼성생명의 미래는 밝아보였다.

그러나 박다정은 고교 시절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의 벽만 실감했다. 2013~2014 시즌 중반부터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박다정의 성적은 그렇게 신통치 않았다. 데뷔 후 2017~2018 시즌까지 가장 길었던 평균 출전 시간은 10분 48초(2015~2016)에 불과했다.

박다정은 2017~2018 시즌 종료 후 농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아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것. 우리은행 입단 후 첫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35경기)은 물론이고, 평균 18분 20초 동안 5.2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승을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그리고 우리은행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정규리그 18경기 출전에 평균 9분 38초 소화로 2018~2019 시즌보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경험했다.

박다정은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기는 한데, 시즌이 일찍 끝나서 아쉬웠다. 1승만 더 하면 정규리그를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었고,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기록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했기에 개인적인 경기력에 아쉬운 건 없다"며 2019~2020 시즌을 돌아봤다.

박다정은 지난 11일부터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처럼 몸을 만들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런닝을 통해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WKBL은 외국선수 없이 2020~2021 시즌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국내 주축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하고, 주축 선수들을 받치던 선수들은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박다정 역시 마찬가지다.

박다정은 "그 동안 외국선수들이 해줬던 걸, 국내 선수가 분담해야 한다. 나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이 (김)정은언니와 (박)혜진언니의 비중을 분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어, "내가 뛰는 시간이 얼마가 됐든, 나한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싶다. 득점이 아니더라도, 궂은 일 같이 보이지 않는 일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 팀의 식스맨으로서 상황에 필요한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며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다정은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우승을 많이 했는데, 프로에 와서는 플레이오프 우승을 한 번도 못 했다. 우승을 꼭 한 번하고 싶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목표일 것"이라며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마지막으로 "우승을 하면 마지막에 헹가레를 하지 않는가. 프로 생활하면서 그런 상상을 많이 했다. 이번 시즌에 많이 기대했었는데, 그걸 하지 못해 아쉽다. 감독님과 코치님, 팀원과 함께 기쁜 마음 속에 그런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었다"며 우승할 날을 상상했다. 우승한다는 생각만으로 미소 짓는 박다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만큼 우승은 박다정에게 절실한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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