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없는' 강정호, 키움 "구단 자체 징계 법리적인 검토" [오!쎈 이슈]

[BO]스포츠 0 1270 0



[OSEN=고척돔, 길준영 기자]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던 강정호가 KBO의 징계 결정 이후에도 침묵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뛴 강정호는 지난해 8월 팀에서 방출된 이후 새로운 팀을 찾는데 실패했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시즌이 시작되지 않아 새 팀을 찾기 더 어려워지면서 결국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KBO는 우선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의 징계를 확정하기로 했다. 강정호가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이 때 2009년과 2010년에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져 큰 지탄을 받았고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렇지만 강정호가 당시 피츠버그 소속이었고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규정이 강화된 것이 2018년이었기 때문에 KBO가 강정호에게 중징계를 내리지 못할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리고 KBO는 지난 25일 1년 유기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부과하는데 그쳤다.

징계만 본다면 강정호는 2021시즌 복귀가 가능하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공은 키움에게로 넘어갔다. 키움은 강정호가 임의탈퇴를 요청하면 그 때부터 그에 맞추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강정호가 이틀째 구단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 강정호의 징계는 구단과 계약한 순간부터 카운트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구단과 의견을 나누고 계약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데도 아무런 움직임 없이 이틀이 지나갔다.

27일 고척돔 키움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김치현 단장은 “아직 강정호와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다. 강정호가 먼저 구단에 연락해오지 않는다면 우리도 특별히 먼저 움직이지는 않을 계획이다. 다만 강정호가 재계약 의사를 밝히거나 임의탈퇴를 요청하면 그에 맞추어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숨긴 것에 대해 징계가 가능한지를 포함해 여러 법리적인 검토를 받고,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가 이틀동안 연락이 없는 이유에 대해 김치현 단장은 “물론 처음에는 나름대로 결심을 하고 한국 복귀를 선택했을 것이다. KBO에 직접 임의탈퇴 해제 요청서를 제출한 것만 봐도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처음 복귀 의사를 타진했을 때 반대 여론이 이렇게까지 클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아마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강정호가 빠르게 연락을 취할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늦어질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를 향한 야구팬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2016년 음주운전 사고 당시 메이저리그 소속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징계 없이 넘어갔고 당시 사고가 세 번째 사고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가 더 크다. 

키움 입장에서도 강정호와의 재계약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 복귀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지만 팬들의 비난 역시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김치현 단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결국 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