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의 파격 로테이션, 서울E 장기 목표 위한 초석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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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승우 기자] 정정용 감독의 파격적인 로테이션이 서울 이랜드에서 목표 달성의 초석이 될까.

서울 이랜드는 지난 27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FC안양과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랜드는 선발 명단을 7명이나 바꾸는 강수를 뒀지만 후반전 안양의 아코스티와 기요소프에 연속골을 허용했다.

첫 승을 기대했던 정정용 감독과 이랜드였지만 쓰라린 패배의 맛을 봤다. 하지만 정 감독과 선수들은 리그라는 장기 레이스를 뚝심 있게 밀고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안양전과 같은 폭 넓은 로테이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꼭 필요한 통과의례다.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선발 명단을 7명이나 바꾼 결정에 안일하다는 비판이 따라오지만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데에 있어 다양한 선수 활용은 필수적이다. 더 나아가 정 감독이 부임하며 내건 ‘임기 내 승격’과 ‘리빌딩’이라는 주요 목표 달성에 중요한 요소다.

김형열 안양 감독은 오히려 큰 폭의 변화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정보들을 빠르게 파악했다”라며 급박하게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없는 전력 구축을 목표로 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은 선수들의 역할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1군과 1.5군,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누어지는 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양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도 정 감독은 “출전 선수들에게 이렇게 부딪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라며 “크게 보며 리그를 이끌어 간다면 젊은 선수들이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기회를 얻은 선수들의 활약상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은 곽성욱의 움직임이 매서웠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페널티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하며 이날 양 팀 최다인 유효슈팅 3회를 기록했다. 

레안드로의 후반전 투입도 일부분 효과를 봤다. 전반전과 달리 역습은 물론 지공 상황에서도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는 장면들이 나왔다. 여기에 레안드로는 안양의 골대를 맞추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일정 부분 아쉬움도 남는다. 결정력이 필요한 순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택지를 다양하게 했다면 수비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했을지 모를 일이다. 골이 필요한 순간 신인 이건희를 투입하는 것은 선수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작용할 수 있다. 

정정용 감독 스스로도 “선수들의 중압감이 심했다”라며 “기회가 왔을 때 해결했으면 자신감으로 바뀔 수 있었는데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부족했던 부분을 발전시키고, 더 나은 게임을 위해 준비하겠다"라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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