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DB, 日국가대표 영입 검토…이상범 감독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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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일본 선수 1명을 영입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한 가운데 원주 DB가 가장 먼저 선수 영입에 나섰다.
27일 DB에 따르면, 일본 B리그 소속 교토 한나리즈의 가드 나카무라 다이치(23)가 영입 대상이다.

190㎝ 신장으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41경기에 출전했다. 선발로 나선 건 40경기.

평균 23분30초를 뛰며 6.3점 2.7어시스트 2.1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이 39.4%로 슈팅력이 뛰어나다.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윌리엄존스컵에 출전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2진이었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자유계약(FA)을 통해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김민구의 공백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카무라는 일본 후쿠오카의 후쿠다이 오호리 고등학교 출신으로 이상범 DB 감독이 과거 이 학교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때, 가르쳤던 제자다. 도쿄 호세이 대학교에 진학했다가 프로에 진출했다.

일본 농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본은 신장이 좋으면 포워드나 센터 포지션으로 활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상범 감독이 190㎝인 나카무라를 가드 포지션으로 외곽에 세울 때, 현지 지도자들이 궁금증을 가졌던 대목이다"며 "장신 가드라는 개념을 이해하면서 나카무라의 기량이 크게 성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카무라는 일본협회에서 주목하는 유망주 중 하나로 향후 3~4년 안에 대표팀의 핵심으로 부상할 잠재력과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라고 보탰다.

DB 관계자는 "이상범 감독 밑에서 한국 농구를 배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세부적인 논의는 더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연습 파트너로 DB의 팀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나카무라가 DB와 계약하면 KBL 최초 일본인 선수가 될 전망이다.

김종규, 두경민, 허웅 등 고액 연봉이 예상되는 국내 선수들과 연봉 협상이 남아 있는 부분은 DB가 해결할 과제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연봉도 샐러리캡에 포함된다.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구단은 기존 외국인선수 2명 보유와 별도로 일본 선수 1명을 영입할 수 있다.

제도를 활용하는 건 구단 자율이고, 계약 방식은 국내 선수에 준한다. 샐러리캡과 정원도 국내 선수처럼 포함된다. 국내 선수들의 일본 진출 역시 가능하다. 중국, 필리핀과는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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