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포 시동 건 이정협, “3연패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BO]스포츠 0 802 0


(베스트 일레븐)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이정협에게 울산 현대전 득점은 여러모로 매우 소중한 골이었다. 오랜 부상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 K리그1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팬들에게 인식시키는 골이었다. 이 골로 얻은 자신감을 2020시즌 내내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정협이 속한 부산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1-1로 비겼다. 부산은 후반 9분 이정협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3분 주니오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2연패의 수렁에 빠진 부산 처지에서는 굉장히 귀중할 승점 1점이었다. 더욱이 우승후보라 불리는 울산을 상대한 원정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이 거둔 성과는 매우 크다.

이정협의 득점이 만들어 낸 긍정적 효과다. 이정협은 시즌 개막 후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기대를 모았던 빈치씽코가 이전 두 경기에서 다소 미진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대신해 출전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겨우내 스포츠성 탈장 때문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해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정협은 김병오의 크로스를 받아 멋진 왼발 슛으로 울산을 깜짝 놀라게 하는 골을 만들어냈다. 언급했듯 부산의 첫 승점을 만드는 골이었으며, 이정협 개인에게는 2016년 울산 소속으로 골맛을 본 후 4년 만에 만들어 낸 K리그1 득점이었다.

이정협은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4년 만에 골을 넣어 기분이 정말 좋았다. 첫 승점을 만들어낸 굉장히 소중한 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K리그1에서 뛸 때 울산에서 잠깐 뛰었다. 그때 기대만큼 보여드리지 못해 울산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컸는데, 공교롭게도 울산을 상대로 복귀골을 넣어 마음이 묘했다. 어쨌든 우리는 잃을 게 없으니 한번 부딪쳐보자는 생각을 하고 승부했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좋은 경기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정협은 시즌 개막 후 부산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못했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모든 선수들이 한 차원 높은 무대라는 점을 각오하고 도전했지만 막상 체감한 K리그1의 벽이 꽤나 높았기 때문이다.

이정협은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는데 가진 걸 못 보여드려 죄송했고, 선수들 모두 스스로를 자책했다. 솔직히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에 연거푸 패했을 때 시쳇말로 ‘멘붕’이 왔다. 물론 포항과 전북은 좋은 팀인 건 인정한다. 하지만 충격이 컸다. 2패를 한 상황에서 울산을 만나게 됐을 때 3연패는 안 된다는 마음을 훈련 때부터 가졌다. 덕분에 하나로 뭉칠 수 있었고, 그래서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이정협의 활약 덕분에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무려 4 간 K리그2에서 갖은 고생을 한 부산 처지에서는 강등만큼은 피하고 싶은 결과다. 부산 ‘로컬 보이’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정협에게도 K리그1 잔류는 지상과제다.

이정협은 “강등당했을 때 충격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라고 운을 뗀 후,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는 걸 모든 선수들이 잘 안다. 두 번 다시 그처럼 가슴 아픈 일을 팬들이 겪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더 이 악물고 승부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이정협은 “K리그2에서는 늘 주도하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K리그1에는 우리보다 약한 팀이 없다. 훈련에서부터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해야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이기기가 정말 힘들다. 다행히 선수들이 그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한다. 힘들어도 울산전처럼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어느덧 서른이 되어 팀 내 고참급 선수가 된 이정협은 이러한 목표 의식을 어린 동료 선수들과 공유해 하나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정협은 올해만큼은 건강하게 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정협은 2018년 쇼난 벨마레 임대 이적 당시 부상 때문에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2020시즌을 위한 동계 훈련 기간에는 스포츠성 탈장으로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부상은 2018년에 겪었던 부상보다 더 아프고 힘들었다고 돌아볼 정도로 이정협을 괴롭혔다.

다행히 이정협은 울산전에서 보듯 통증을 떨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로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이정협은 “선수들에게 미안했고, 수술을 배려해 준 구단에도 미안하고 감사했다”라고 돌아본 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시즌 초반에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는 어떻게든 많이 뛰어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어떻게 하면 팀에 보탬이 될지 고민하며 경기를 준비하겠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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